주님의보배교회, ‘세대통합예배’로 가족 같은 신앙공동체 일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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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보배교회, ‘세대통합예배’로 가족 같은 신앙공동체 일궈

할머니부터 손주까지 나이 구분없이 전 세대가 함께 예배

입력 2018-02-1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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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주님의보배교회에서 가족과 나란히 앉은 성도들이 손을 모아 기도하고 있다. 김포=신현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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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를 마친 뒤 어린이들이 교회 앞마당에서 뛰노는 모습. 김포=신현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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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10시30분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주님의보배교회(유영업 목사). 한적한 전원 교회에 부모 손을 잡은 올망졸망한 아이들이 재잘대며 교회 문턱을 넘었다. 예배당에는 장의자 대신 대학 강의실에서 쓸 법한 널찍한 책상과 의자가 줄지어 놓여 있었다. 자녀를 데려온 성도들은 이 책상 앞에 아이를 앉히고 그 옆에 나란히 앉았다. 영유아들은 책상 옆 유아의자에 앉았다.

이날 예배에서는 어린이가 포함된 찬양단이 찬양을 이끌었고 청소년이 성경봉독을 했으며 청년이 대표기도를 맡았다. 예배에 앞서 ‘자녀들을 위한 설교 요약문’을 배포한 유영업 목사는 사도행전 강해설교를 하며 초대 교회의 특징을 하나하나 짚어나갔다.

찬양부터 광고까지 순서가 촘촘하게 구성된 예배가 70분간 이어졌지만 어린이 대부분은 설교노트를 작성하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칭얼대는 소리가 간간이 들리긴 했지만 이내 그쳤다.

긴 예배시간 동안 아이들은 내용을 잘 이해했을까. 여러 색깔의 필기구로 설교를 정리하던 허원경(9)양에게 “오래 앉아 있느라 힘들지 않으냐”고 묻자 “그렇진 않았다”고 말했다. 허양은 “설교 중 잘 모르는 말이 있었지만 옆에 계신 교회학교 선생님이 알려줘서 이해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예배엔 부모도, 어르신도 불편함이 없었다. 설을 앞두고 딸의 교회를 찾았다는 고용주(72) 여수동명교회 장로는 “아이들과 같이 예배를 드린다고 해서 시끄러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아 놀랐다”며 “어린이 등 여러 세대가 참여하니 예배가 좀 더 자유로운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날 네 자녀와 함께 예배를 드린 김태식(36)씨는 “어릴 때 온 세대가 같이 예배했던 교회에 다녔는데 자녀에게도 같은 추억을 선물하고 싶어 6년 전 이 교회를 찾아 등록했다”며 “설교 내용 파악보다는 부모와 함께 예배드리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교회는 12년간 영유아부터 노인까지 함께 예배드리는 ‘세대통합예배’를 드리고 있다. 세대통합예배를 드리게 된 건 개척 당시 공간, 인력 등이 부족해 세대별로 예배를 드릴 여건이 갖춰지지 않아서였다. 교회는 서울 영등포구 두레교회(오세택 목사)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2006년 분립 개척됐는데 어린이 포함 교인 86명으로 출발했다.

세대통합예배가 교회 전통에 부합하고 다음세대 신앙전수에도 효과를 보이면서 교회는 교인 수가 다소 늘었음에도 이 예배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출석 성도는 어린이를 포함해 110여명이다. 매 주일 오전에 나이 구분 없이 모든 성도가 예배를 드리고 오후엔 주일학교를 여는데 설교 내용을 바탕으로 소그룹 모임을 한다.

유 목사는 “세대통합예배를 드린다고 하면 다들 ‘예배가 잘 진행되느냐’고 묻는다. 10년 넘게 이 예배를 드린 우리에게도 이는 끊임없이 제기되는 어려움”이라며 “예배엔 말씀, 찬송, 기도, 교제 등 여러 형태의 요소가 있는데 이를 다음세대가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껴 예배를 체득케 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또 “이렇게 꾸준히 예배를 드린 아이들은 말씀을 대하는 태도가 훨씬 안정적”이라며 “세대분리예배의 가장 큰 단점이 나이별로 익숙해진 예배 형태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는 것인데 어릴 때부터 부모의 신앙태도를 보며 예배를 익히면 평생 신앙생활을 유지하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이 어른들과의 관계가 좋아지는 것도 세대통합예배의 장점이다. 유 목사는 “부모와 주일예배를 드리는 아이들은 주중에도 부모의 뜻을 존중하고 순종하는 편”이라며 “교회 안팎에서 말씀과 예배 중심의 삶을 실천하는 아이로 키울 수 있다는 것에 큰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포=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사진=신현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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