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세에 기대셨나요? 믿음의 기둥을 세우세요

국민일보

운세에 기대셨나요? 믿음의 기둥을 세우세요

점집 찾는 교인 있다는데… 성경이 말하는 무속과 신앙

입력 2018-06-23 00:01
  • 국민일보 카카오플러스 친구등록하기

기사사진

시민들이 지난 19일 서울 대학로의 점집 앞을 지나가고 있다.

기사사진

서울 홍대입구 앞 점집거리의 간판들.

기사사진

서울 압구정예수교회 임우성 목사(오른쪽)와 바울전도단 단원들이 지난 18일 압구정 로데오거리 점집 앞에서 전도활동을 하고 있다.

기사사진

이전사진 다음사진
1 2 3 4
21일 서울 홍대입구 어울마당로. 유동인구가 많은 이곳에 유명 연예인들의 얼굴을 간판으로 내세운 가게들이 눈에 띄었다. ‘홍대 원조’ ‘남·북·미 평화 진입기의 나의 운세’라는 글귀도 있었다. 사주와 궁합, 타로 점, 손금, 관상 등을 보는 ‘점집’들이다. 300여m 거리를 걸으며 세어 보니 15개나 됐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사주·타로 가게 권리금이 1억원을 웃도는 곳도 있다. 가게마다 방송출연 경험이 있거나 연예인, 정치인이 다녀간 곳이라고 홍보한다”고 말했다.

무속 열풍… 손님 중 30%는 교인

2층 건물 1층에 자리 잡은 A점집. 33㎡(10평) 남짓한 이 점집 안에선 취직시험 준비를 하다 무속인이 된 김모씨가 볼펜을 만지작거리며 한 손님의 점괘를 보고 있었다.

“사업을 하면 안 돼요. 직장 옮길 생각하지 말고 계속 열심히 다녀요.”

“아, 그런가요?”

김씨는 손님이 문을 나선 뒤 말했다. “기독교인들도 비슷한 고민을 갖고 점집을 찾아와요. 어제도 60대 한 교인이 막내딸과 결혼 예정인 예비사위의 궁합을 보고 갔어요. 교인들도 힘들거나 고민이 생기면 마음의 위안을 얻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우리 집 손님 10명 중 3명 정도는 교인입니다.”

무속신앙 보존단체인 대한경신연합회, 한국역술인협회 등에 따르면 현재 두 단체에 가입된 회원 수는 각각 30만명이고 비회원까지 추산하면 무당과 역술인은 약 100만명에 달한다. 우리나라 역술시장의 규모는 최소 4조원에서 최대 6조원대로 보고 있다. 과거 골목이나 집에서 볼 수 있었던 각종 역술업소는 카페, 인터넷, 휴대전화로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역술학원이나 백화점 문화센터 등에서 점술을 배우려는 사람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적지 않은 교인들이 점집에 드나든다는 것이다. 올해 운세를 보거나 결혼 상대자와의 궁합을 보는 크리스천이 적지 않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로 돼 있다. 각종 광고지에서 ‘기독교인 비밀 절대 보장, ○○철학관(사주 관상 등)’이란 글귀를 볼 수 있을 정도다.

‘교회 안에 무속신앙’ 저자 서재생 목사는 “교회 안에서도 교인끼리 앞일을 예언해 준다거나 사소한 일상사를 운세 보듯 얘기하기도 한다”며 “좀 신령하다는 권사나 기도하는 분들에게 자녀 진학이나 건강 등의 문제를 놓고 ‘예언기도’를 부탁하는 이들이 왕왕 있다”고 말했다.

서 목사는 “따지고 보면 현재 교회가 평신도들의 답답함을 해결해 주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인 셈”이라며 “경제가 어려워지거나 재해가 발생하면 사람들은 종교에 의지하는데, 기독교가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한국교회의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미신과 주술적인 행위가 늘어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여호아 이레’ 하나님께 맡기라

성경은 철저하게 무속행위를 금하고 있다. 창조와 섭리는 하나님의 전권이기 때문이다. 성경은 분명히 말한다. 하나님은 살리기도 하시고 죽이기도 하시는 분이시다.(삼상 2:6) 또 “복술자나 길흉을 말하는 자나 요술하는 자나 무당을 너희 중에 용납하지 말라”(신 18:10∼11)고 가르친다.

“사람의 걸음은 여호와께로서 말미암나니 사람이 어찌 자기의 길을 알 수 있으랴”(잠 20:24)는 말씀에서 보듯 인간은 자신의 앞날을 알 수 없다.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을 섬길 것인가, 아모리 사람들의 신을 섬길 것인가 지금 결정하라”고 했다. 그리고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다”고 선언했다.

목회자와 신학자들은 점술이나 무속에 빠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교회건강연구원장 이효상 목사는 “용납하고 동조해도 안 된다. 그것은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는 불신앙이기 때문”이라면서 “우리의 필요를 미리 준비하시는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께 모든 일을 맡기라”고 조언했다.

서울 압구정예수교회(임우성 목사) 교인들은 지난 20년간 점집이 많은 압구정 로데오거리에서 전도지를 돌렸다. 점집을 돌고 기도회를 열면서 점치는 행위가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지 않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임우성 목사는 “성경은 길흉화복의 주인이 하나님임을 가르치고 있는 만큼 기독교인은 점집이 아닌 성경 말씀과 기도를 통해 계획을 정하고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성진 미국 월드미션대 총장은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믿음을 가지라고 충고했다. 그는 “여호수아 1장 9절 말씀처럼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면 어떤 어려움이 와도 두려울 것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임 총장은 “점집을 찾는 교인들을 계도하기 위해 전 교회적인 대안도 필요하다”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인 평신도들이 삶의 구체적인 영역에서 목회자를 도와 교인들의 상담자 역으로 적극 참여하는 것도 ‘점집행’을 막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많이 본 기사

반려인 연구소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