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청년 3만명 찬양에 제주의 안개가 걷혔다

국민일보

기독청년 3만명 찬양에 제주의 안개가 걷혔다

입력 2018-06-27 00:00 수정 2018-06-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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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생선교회 대표 박성민 목사가 26일 제주 애월읍 새별오름에서 EXPLO 2018 제주선교대회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 궂은 날씨 탓에 참가자들이 형형색색 우비를 입고 있다.제주=강민석 선임기자
1908년 제주 땅에 복음의 씨앗이 처음 뿌려졌다. 평양에서 파송돼 제주 땅을 밟은 이기풍 목사는 1915년까지 도 전역에 교회를 세우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 한 알의 밀알은 110년이 흘러 수만개 열매로 맺어졌다.

26일 제주도 애월읍 새별오름에 3만여 기독 청년들이 모였다. 제주선교 110주년, 한국대학생선교회(CCC·대표 박성민 목사) 창립 60주년을 맞아 제주도기독교교단협의회(회장 신관식 목사)와 CCC가 주최한 ‘EXPLO 2018 제주선교대회’ 현장이었다.

처음 이들을 맞은 건 제주의 궂은 날씨였다. 깊은 안개가 섬 전체를 덮었다. 가시거리가 10m도 안 됐다. 습도도 높았다. 간간이 돌풍도 불었다. 대회 관계자들조차 걱정할 정도였다. 이날 저녁 집회 설교를 맡은 박성민 목사도 “여러분들 얼굴을 보고 말씀을 전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고 했다.

이곳에 모인 청년들은 개의치 않았다. 하나같이 밝은 표정이었다. 악조건 속에서도 함께하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고 방방 뛰며 찬양을 불렀다. 공교롭게도 찬양이 시작되자 안개가 걷혔다.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던 ‘JESUS JEJU'라는 큰 글자가 그제야 새별오름 동산 한편에 모습을 나타냈다. 참가자들의 찬양 소리도 함께 커졌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하신다”는 박 목사의 메시지는 저녁 집회를 절정으로 이끌었다. 박 목사는 “(110년 전 이 목사가 제주 땅에 왔듯이) 여러분도 여기 우연히 온 게 아니다. 하나님이 부르셨다”고 했다. 그는 “예수님이 인간의 모습으로 오심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가치가 올라갔다”며 “하나님은 우리를 가장 소중하게 여기신다. 우리는 그저 믿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종반으로 치닫던 집회는 인기 래퍼 비와이의 등장으로 재점화됐다. 비와이의 등장에 현장은 축제 분위기로 바뀌었다. 현장에 남아 있던 운무는 천연 무대 효과가 됐고 이따금 내리는 비는 열정의 촉매제가 됐다. 참가자들은 손을 높이 들고 몸을 들썩이며 공연에 동참했다. 비와이가 ‘데이 데이’를 부르자 참가자들은 ‘떼창’으로 화답했다. 미국 중국 일본 대만 등 세계 20여개국에서 온 500여명의 청년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3만여명이 함께 내뱉은 작은 함성들은 우레가 돼 오름 곳곳으로 울려 퍼졌다. 비와이와 함께한 찬양은 예정된 시간을 넘겨 밤늦게까지 계속됐다.

이날을 시작으로 제주선교대회 참가자들은 제주도 곳곳으로 달려간다. 28∼29일 제주미션이라는 주제로 도내 주요 관광지의 환경을 가꾸는 ‘클린 제주 운동’과 제주 유적지 등을 살피는 ‘제주 역사 탐방’을 진행한다. 참가자들 중 4000여명은 다음 달 중순까지 이곳 교회, 마을, 학교로 흩어져 봉사활동을 한다. 의료봉사와 헌혈, 집수리, 농촌 체험, 장수 사진 촬영해주기 등을 할 계획이다.

공동대회장 신관식 목사는 “기독교인 비율이 10%에도 못 미치는 제주가 이번 대회를 통해 10년 후 복음화율 20%가 넘는 곳으로 바뀌길 기도한다”면서 “제주도를 동북아시아 평화와 선교의 교두보로 만들자”고 전했다.

제주=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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