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의장주교로 선출된 유낙준 주교 “9월 아시아 주교회의서 한반도 평화 실천 방안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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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 의장주교로 선출된 유낙준 주교 “9월 아시아 주교회의서 한반도 평화 실천 방안 모색”

입력 2018-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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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낙준 대한성공회 의장주교가 지난달 23일 충남 천안 성공회원성동교회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성공회 대전교구 제공
“세계 성공회 아시아 주교회의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실천적 방안을 모색할 겁니다.”

지난달 23일 열린 대한성공회 전국의회에서 의장주교로 선출된 유낙준(58) 주교는 2일 국민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 선교를 위한 세계 성공회의 일치를 기대했다. 의장주교는 성공회를 대표해 전국의회를 이끌며 서울 대전 부산 교구 간 성직자 인사 교류 조정과 성공회 내 규정 공포를 담당한다.

성공회는 오는 9월 12일부터 5일간 충남 천안에서 아시아 주교회의와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한 기도회를 개최한다. 주교회의와 기도회에는 아시아 각국의 대통령 자문 등으로 있는 주교들과 여성·청년 성도 110여명이 참여해 역대 아시아 주교회의 중 가장 큰 신앙대회가 될 전망이다. 미국성공회와 영국성공회 인사들도 참관한다.

아시아 주교회의에서는 세계 성공회의 인적 자원과 관심을 북한 선교를 위해 활용할 방안이 논의된다. 유 주교는 “북한은 홍콩과 호주, 필리핀 등 아시아를 통한 지원에는 적대심을 갖고 있지 않다”며 “미국성공회도 우리와 수시로 연락할 만큼 남북 화해 분위기 조성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모델’을 참고로 한 선교 방향도 논의된다. 유 주교는 “북한이 사회주의 국가에서의 통일된 기독교 선교를 원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공산당이 인정한 삼자교회에 녹아 있는 성공회 신앙의 모습을 바탕으로 북한에서의 효과적 선교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유 주교는 1994년 사제로 서품된 후 96년 성공회대전나눔의집을 시작으로 가출 청소년을 위한 사목활동을 20여년간 해 왔다. 빈자들과 어울려 살아온 만큼 권위의식이 없고 소탈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한국교회의 관심이 모아진 선교적 교회론에 대해서는 ‘성령’을 강조했다. 유 주교는 “하나님은 이 세상에 선교하시러 오신 분”이라며 “버려지고 무너진 곳을 찾아가 회복을 경험하는 자리에서 살아계신 성령을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주교는 “성령은 모든 사람에게 숨결을 불어넣어 주시는 생명의 원천”이라며 “생명이 살아있는 사회선교는 인간을 존중하는 삶을 사는 것으로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시급히 극복해야 할 문제로 ‘사랑 없음’을 지적했다. 유 주교는 “사랑에 굶주린 현대인은 기독교인으로부터 위로받고 사랑받길 원한다”며 “그런데도 사랑이 전부인 것으로 사는 진짜 기독교인은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독교인은 사랑이 전부라고 고백하는 사람”이라며 “평화를 세우는 데 온몸을 바치고 사랑하는 데 온 삶을 바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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