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상의 찬송가 여행] 예수를 친구 삼아 참 평화를 누리자

국민일보

[김진상의 찬송가 여행] 예수를 친구 삼아 참 평화를 누리자

‘내 영혼의 그윽히 깊은 데서’(412장)

입력 2018-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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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상<백석예술대 교수·성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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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덥지근한 장마와 더위의 계절인 7월이다. 올해도 벌써 절반이 지나갔다고 생각하니 시간의 흐름이 새삼 빠르게 느껴진다.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참 평화와 평안을 위해 늘 기도한다. 나와 가족들, 지인들, 내가 속한 집단이나 나아가서 나라와 세계 평화까지 늘 염원하며 기도하게 된다. 국가적으로도 지난 상반기엔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지나면서 롤러코스터 같은 상황에 국민 모두가 기도하는 마음으로 성공적인 진행을 바랐고, 드디어 한반도에도 평화의 기운이 새롭게 시작됐다.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한반도 평화체제를 실현하는 과정을 보면서 설렘과 기대감에 가슴이 벅차다. 이처럼 평화는 우리 인간이 행복해지고 평안하게 살아가는 데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라 할 수 있다. 예수를 구주로 믿고 구원의 역사를 체험한 사람들은 진정한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찬송가 ‘내 영혼의 그윽히 깊은 데서’(412장)는 이런 거듭남을 체험한 신자들의 잔잔한 간증이며 독백이다. 이 찬송은 4절까지의 가사와 멜로디가 부르는 사람에게 새벽 여명을 맞이하며 고요히 기도할 때의 그 평화로움을 선사한다. 하나님이 열어주시는 참 평화를 체험하는 것이다.

이 찬송의 원제목은 ‘놀라운 평화(Wonderful Peace)’다. 제목이 말해주듯 이 찬송은 내용이나 곡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평화를 잘 나타내고 있다. 작시자 워런 코넬(1858∼1930)은 미국 중부의 미시간에서 태어났다. 1877년 19세에 텍사스주로 이사해 감리교신학교를 다녔고 졸업 후 목회자가 됐다. 1889년 어느 가을날, 말씀을 묵상하면서 기도하다가 깊은 명상에 잠겼다. 마음속에 참 평화를 체험하고 있었던 것이다. 참 평화는 위로부터 내려오는 평화 외에는 있을 수 없다고 느꼈다. 그는 기도하며 명상한 내용을 종이에 옮겨 적었다. 코넬은 명상과 기도를 마친 후 나가면서 종이에 옮겨 적은 ‘놀라운 평화’의 쪽지를 땅에 흘려 버렸다. 그러고선 자기가 그 시를 쓴 사실을 잊어버렸다.

얼마 후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인도하던 작곡가 조지 쿠퍼(1861∼1938)가 바닥 구석에 놓여 있던 쪽지를 주웠다. 그 내용을 읽어 보니 너무 훌륭했다. 그는 즉시 이 시를 찬송가로 사용하기 위해 오르간이 있는 곳으로 가서 멜로디를 붙이고 화성을 만들어 1920년 찬송가를 완성했다. 이 찬송의 멜로디는 마치 무지개를 그리듯 서서히 높아지다가 다시 낮아지는 것을 반복한다.

가사에서 가장 인상 깊은 구절은 주님께서 주신 평화를, 깊이 감춰진 보배를 찾듯이 캐내어 누리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주님께서는 계속해서 우리에게 평화를 받으라고 문을 두드리시지만 우리가 그것을 깨닫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세상의 모든 평화의 조건이 갖춰졌다 해도 나 스스로의 마음에 참 평화가 없다면 우리는 불안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우리 주위에서 모든 조건이 완벽한데도 우울증을 앓거나 불안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하늘로부터 오는 주님의 참 평화를 누릴 수 있다면 그 어떤 것도 우리의 평화를 방해할 수 없다.

이 찬송가의 마지막 절 가사처럼 주님을 친구 삼아 우리의 몸과 영혼이 편히 쉬며 참 평화를 누리기를 기도한다.

<백석예술대 교수·성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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