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영적 안식 (上)] 선교지에 핀 미소, 내 영혼이 ‘쉼’을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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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영적 안식 (上)] 선교지에 핀 미소, 내 영혼이 ‘쉼’을 얻다

지난했던 신앙생활 끝에 선교여행 통해 재충전 받는60대 권사의 체험기

입력 2018-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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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캄보디아 캄퐁참 한 시골마을 안디옥교회의 자매들이 교회 뜰에서 미소짓고 있다. 안디옥교회는 이제휴 선교사의 사역지다. 이곳에 서울 구로구 평화교회가 교회 설립 50주년 기념으로 선교센터를 지어 지난달 26일 헌당예배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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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를 맞아 캄보디아 어린이전도 단기선교에 나섰던 평화교회 청년과 교인들. “예수님과의 동행은 최고의 영적 쉼”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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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교회 최종인 목사가 캄보디아 어린이의 머리를 다듬어 주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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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는 피조물이다. 때문에 쉼의 시간을 갖는 것이 창조주의 계획에 따라 사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도 생활인이다. 이들 역시 일에 묻혀 살다 어렵게 휴가를 얻어 안식을 취한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의 안식은 특별하다. 봉사활동, 선교여행, 여름수련회 등의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기 때문이다. 비그리스도인이 보기에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이르시되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가서 잠깐 쉬어라 하시니 이는 오고 가는 사람이 많아 음식 먹을 겨를도 없음이라.”(막 6:31)

예수는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을 행하시면서 제자들에게 쉼을 권면했다. 쉼에 대한 성경 본문은 다음과 같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 10:31)

하나님 영광을 위해 휴식하는 이들은 피곤하지 않다. 일터의 특성인 경쟁적 마음을 버렸기 때문이다. 경쟁적 마음은 하나님의 성전인 몸을 상하게 한다. 갈라디아서 5장은 음행, 더러운 것, 호색, 술 취함, 방탕함 등이 경쟁적 마음으로부터 비롯됐음을 언급하고 있다. 육체적 쾌락은 영적 무익함이 되고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 되고 만다.

옥성삼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특임교수는 “안식은 멈춤, 쉼, 성찰, 향연이고 이는 믿음의 근육을 강화하고 삶의 체질을 유연케 한다”며 “안식이 가져다주는 비움 채움 나눔은 곧 하나님 나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비움 채움 나눔을 실천하는 그리스도인들을 2회에 걸쳐 만나본다. 첫 회로 지난달 25∼29일 캄보디아 캄퐁참 오지에서 ‘일터의 휴가 기간’을 선교활동에 쓴 서울 구로구 평화교회(최종인 목사) 선교팀과 다음 달 중순 제주도에서 필리핀 빈곤아동돕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이은주(48) 우송대 겸임교수의 이야기를 싣는다.

평화교회 선교팀 ‘내레이터’는 전혜영(가명·63) 권사다. 전 권사는 경기도 광명에서 인가받은 행상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는 “내게 영적 쉼은 매해 선교팀과 함께하는 것”이라고 했다.

“바으네아 쯔으 쁘레아 예수 너으 띠우 능 미언 섹끄다이 쏙산.”

방언이 아닙니다. 제가 그토록 외우고자 한 크메르어입니다. ‘예수를 믿으면 기쁨이 있습니다’라는 말이죠. 제 나이에 캄보디아 단기선교에 나선 청년 등과 복음회화를 익히려니 쉽지 않습니다.

평화교회 ‘캄보디아 미션’팀 18명은 지난달 25일 프놈펜에 도착해 버스로 4시간 거리인 오지 캄퐁참의 한 시골 마을에 왔습니다. 우리로 치자면 면 단위 마을이죠. 이곳에 이제휴(60) 선교사가 계십니다. 평화교회는 올해 교회 설립 50주년을 맞아 이곳에 ‘캄보디아선교센터’를 헌당했습니다. 2층 높이 500㎡ 면적입니다. 교회학교 어린이부터 은퇴 장로·권사님들까지 힘을 보탰습니다. 수천만 원이 모아졌지요. 이와 별도로 바자회 등을 열어 선교팀 소요 비용을 충당했습니다. 저야 장사하면서 조금씩 떼 놓은 돈을 모아 자비량 선교에 나섰지만 20∼30대 청년들은 어떻게들 마련했나 모르겠습니다. 대개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았다고 들었습니다. 참 반듯한 청년들입니다.

우리는 도착 이튿날 선교센터 준공 감사예배를 가졌습니다. 이 선교사와 현지 사역자 에스더(34·여)가 예배당 건축을 진행하고 행사를 준비하느라 고생이 많았습니다. 감사예배가 있던 날 밤 기도회에서 에스더의 간증을 듣고 정말 눈물을 많이 흘렸습니다. 에스더가 시댁의 박해를 피해 예수 믿고 거듭난 과정은 이 땅의 크리스천 여성이라면 공감하고 같이 아파할 겁니다. 에스더를 꼭 안아주며 “하나님이 축복해주실 거예요”라고 말했습니다. 제 딸 같은 나이입니다.

에스더는 인근 10여개 마을을 돌며 복음을 전합니다. 에스더가 양육하는 여학생들은 성경을 150구절 이상 외웠습니다. 에스더가 순회 전도자가 돼 그들의 신앙생활을 이끌고 있었습니다. 이 선교사의 선교 방침을 에스더가 실천하고 있는 거지요.

마을 사람들, 특히 청소년들에게 교회는 기도처이자 독서실이며 쉼터입니다. 또 세계를 알아가는 창문이기도 합니다. 선교센터 감사예배에서 기뻐 찬양하는 현지 청소년들의 기쁜 표정이 두고두고 남을 겁니다.

저는 신앙의 섬으로 불리는 전남 신안 임자도 태생입니다. 저 역시 어릴 적 예수님을 알았습니다. 그때 우리도 가난했고 먹을 게 부족했지요. 6·25전쟁 직후라 구호물자를 받아 살아가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런 과거를 까마득히 잊고 외국인노동자 등과 같은 이방인에 대해 왜 그리 가혹한지 모르겠습니다.

캄보디아 국민 95%가 불교신자입니다. 예수 믿는다는 것은 사회로부터 격리를 각오해야 하는 결단이죠. 또 상처가 많은 민족입니다. 단기선교 준비 모임에서 알게 됐지만 1970년대 공산주의 권력이 노동자와 농민의 유토피아를 건설한다는 명분 아래 지식인과 부유층 200여만명을 학살했답니다.

고백컨대 제 삶에서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고난 그 자체였습니다. 남편 박해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예배에 참석했다가 수시로 목덜미 잡혀 끌려 나와야 했고 무차별적으로 맞기도 했습니다. 혁대, 빗자루 등 손에 잡히는 대로 휘둘렀습니다. 교회 못 나가게 손발도 묶여봤고 감금도 당했습니다. 주일은 매 맞는 날이었습니다. 마귀의 역사였다고밖에 생각이 안 들었습니다. 지금 세상에서야 말도 안 되는 얘기죠. 맞는 제가 너무 불쌍했던지 주위 사람들이 “주일예배 그까짓 게 뭐라고 그리 맞으며 사느냐”고 했지만 제게 하나님은 목숨이었기에 그럴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아이 둘을 두고 이혼할 수도 없었죠.

매를 흠뻑 맞았던 어느 날 쓰레기통을 치우다 발견한 전도지 한 장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딸아 안심하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마 9:22)

우리 부부는 요즘 트럭을 개조한 캠핑카로 성지순례 여행을 다닙니다. 구멍가게와 당구장 등을 하며 돈도 많이 벌어봤죠. 남편이 사기를 당해 잃었지만요. 그러나 인가받은 행상으로 재기해 자녀를 출가시키고 하나님을 섬기며 불편 없이 삽니다. 남편은 선한 사람입니다. 살다 보면 사탄이 예수 믿는 것에 어떤 식으로든 훼방을 놓습니다.

저는 이번이 세 번째 단기선교입니다. 그때마다 현지 어린이 전도에 나서는 청년들을 돕습니다. 제가 그들에게 “휴가를 이렇게 써서 힘들지 않으냐”고 물으면 “아뇨, 너무 좋아요. 하나님과 동행인데요”라고 합니다. 꼭 제 마음과 같습니다.

직장인 국윤성(28)씨는 “예배를 드릴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합니다. 취업준비생 김하영(25·여)씨는 “CCM을 듣거나 크게 찬양 부를 때 비로소 쉬는 것 같다”고 합니다. 학생 원소희(22·여)씨는 “세상 속의 삶에서 벗어나 온전히 나와 하나님만의 시간을 갖는 기도회가 내게 영적 쉼과 같은 예배”라고 합니다. 이번 선교지에서 그들은 마음껏 이런 평안을 누립니다.

저는 확신합니다. 하나님 믿는 것은 고난이나 끝내 구원에 이르는 축복의 길임을 말입니다.

캄퐁참(캄보디아)=글·사진 전정희 논설위원 겸 선임기자 jhje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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