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영적 안식] “제3세계 비전트립, 진정한 평안·쉼 얻어요”

국민일보

[그리스도인의 영적 안식] “제3세계 비전트립, 진정한 평안·쉼 얻어요”

여름휴가 대신 비전트립 떠나는 이은주 우송대 겸임교수

입력 2018-07-0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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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우송대 교수(가운데)가 지난해 서아프리카 비전트립에서 부르키나파소 후원 학생들을 만나 환하게 웃고 있다. 한국컴패션 제공
“매년 여름휴가를 반납한다고요? 저한텐 제3세계로 비전트립을 가는 게 휴식이에요. 비전트립에서 오히려 힐링을 받거든요. 컴패션에서 후원받는 어린이를 만나러 갈 때마다 저의 존재 자체가 아이들에게 선물이 되는 거예요. 비전트립을 통해 많은 어린이를 품고 돌아오게 돼요. 생각보다 피곤하지 않아요(웃음).”

2008년부터 여행지 대신 비전트립으로 휴가를 간다는 이은주(48) 우송대 겸임교수의 이야기다. 그는 올해도 특별한 여름휴가를 구상 중이다. 다음 달 12∼14일 제주도에서 필리핀컴패션 어린이 가정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한 ‘패디캅’(자전거택시) 모금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일 대전 동대전로 우송대 인근 카페에서 이 교수를 만났다.

그가 제3세계 어린이에게 관심을 갖게 된 건 2006년 교회 선교를 통해 아프리카인 부르키나파소를 방문한 때였다. 생활고와 부모의 의지 부족으로 교육조차 제대로 못 받고 있는 많은 어린이를 만났다.

“고사리손으로 아버지를 도와 벽돌을 만들던 어린이를 보게 됐어요. 아이의 시선이 우리를 향했는데, 이 아이를 잊을 수 없었어요. 1년에 한 번 이곳에 와서 봉사하는 게 무슨 도움이 될까 하는 절망감이 들었죠. 이런 어린이들을 양육하고 공부시키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어요.”

2007년 교회에서 한국컴패션 소개 책자를 보고 ‘이거다’ 싶었다. 자신이 원했던 일을 컴패션에서 하고 있었던 것이다. 즉시 결연을 신청해 부르키나파소에 살고 있는 네 살배기 남자아이 하미두와 여자아이 드제네바를 후원하기 시작했다. 컴패션을 더 알게 되고 후원자 모임에 참여하면서 지금은 7명의 어린이를 후원하고 있다.

이 교수는 하미두와 드제네바를 처음 만났던 지난해 서아프리카 비전트립을 잊지 못한다. 호텔 로비에 친구들이 앉아 있는데 이들을 단번에 알아봤다.

“먹을 게 별로 없는 열악한 환경이라고 들었거든요. 그런 상황 속에서도 잘 큰 것이 정말 감사했죠. 둘은 이제 17세예요. 친구 같은 느낌이 들었죠. 처음 만났을 땐 울컥했는데 헤어질 땐 ‘잘 가’라고 손 흔들고 웃으며 헤어졌어요.”

이 교수는 친구들이 컴패션을 통해 잘 양육될 것을 알고 있기에 소망이 생긴다고 했다. 그의 기도제목은 후원하는 친구들이 예수님을 잘 믿고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그는 아이들의 손을 잡아준 삶을 살고부터 더 행복해졌고 삶의 지경이 넓어졌다고 고백했다. 매년 비전트립에서 이들을 만나면 아이들을 품고 싶은 마음이 더 커져 교회와 학교 등 다양한 공동체에서 후원어린이 결연을 독려하고 있다.

“남들이 보기엔 제가 열심히 봉사한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냥 좋아서 하는 거예요. 바쁘게 지내다가도 이렇게 내 행복만이 아닌 다른 이를 위한 행동을 했을 때 비로소 평안, 쉼을 얻습니다. 진정한 영적 쉼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했을 때 갖게 됩니다. 하나님도 억지로 하는 건 원하지 않으실 것 같아요.”

대전=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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