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슬람 위기론은 과장… 잘못된 관점 바로 잡아야”

국민일보

“국내 이슬람 위기론은 과장… 잘못된 관점 바로 잡아야”

인도네시아 선교사가 제시하는 ‘무슬림 선교 방향’

입력 2018-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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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통계 연보만 봐도 ‘이슬람 위기론’이 확대 해석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엔 무슬림에 대한 반목과 거절의 정서가 기저에 깔려 있습니다. 크리스천이 성경적 세계관으로 무슬림을 바라보고 그들에 대한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일으키지 않도록 앞장서야 합니다.”

남우석(가명) 선교사는 지난 6일 서울 충현교회(한규삼 목사)에서 열린 ‘2018 총회이슬람대책아카데미’에서 국내 무슬림에 대한 한국사회와 교회의 잘못된 관점을 지적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그는 14년째 매일 무슬림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2005년 경기도 안산에서 목회하며 무슬림을 대상으로 수년간 상담사역을 했고 2012년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지역으로 떠나 무슬림 S종족에게 복음을 전해왔다.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4월 현재 국내 체류 외국인은 226만392명이다. 남 선교사는 “종교를 분석한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정확한 수를 알 순 없지만 국교가 이슬람교인 나라에서 온 외국인을 토대로 무슬림 수를 추산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출신 외국인이 모두 무슬림이라고 가정하더라도 13만7276명”이라면서 “국내 거주 무슬림 수가 20만명을 넘는다는 통계나 2020년까지 한국이 이슬람화될 거란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남 선교사는 한국교회가 무슬림을 바라보는 두 가지 관점으로 ‘무슬림 포비아(phobia)’와 ‘무슬림 필리아(philia)’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진리가 아닌 이슬람을 경계하는 게 마땅하지만 포비아의 관점에서 무슬림을 보면 이슬람과 무슬림을 구분해 생각지 못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이슬람의 교리를 지적하는 목적은 기독교와의 차이를 알리고 무슬림에게 복음과 진리를 심어주는 데 있어야 합니다. 무슬림에 관한 논의의 출발점은 공정한 태도와 진실에 둬야 합니다. 각자가 옳다고 생각되는 명분 하나로 모든 과정을 합리화할 순 없습니다. 한국교회의 위기가 무슬림의 유입 때문만은 아닙니다. 교회 쇠퇴기를 걷는 국가들을 면밀히 분석해 배울 점을 찾아야 합니다.”

남 선교사는 이 시대의 무슬림 선교 방향을 ‘공통점을 활용한 접촉점 마련’ ‘환대(歡待)의 실천’ ‘무슬림 회심 과정의 이해’ ‘성육신의 태도 견지’로 나눠 제시했다. 그는 “타 문화권 선교의 핵심은 접촉점에 있으며 공통점으로부터 대화와 교감이 시작된다”며 “식민지 역사, 이데올로기 갈등 등의 경험은 비슷한 과정을 겪고 있는 무슬림과 공감을 나눌 수 있는 주제”라고 설명했다. 또 “무슬림이 회심하는 과정에는 그들을 좌절하게 하는 문화적·사회적· 정치적 요소가 많기 때문에 복음을 전해 바로 영접하게 하는 접근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일반 성도를 대상으로 한 전도보다 장기적 관점을 갖고 다가서야 이슬람 세계관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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