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발암물질 고혈압약 혼란 최소화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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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발암물질 고혈압약 혼란 최소화하려면

입력 2018-07-10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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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4만명(2017년 기준)에 달하는 고혈압 환자들이 동요하고 있다. 중국의 한 의약품 제조업체가 만든 고혈압 치료제 원료인 ‘발사르탄’에서 발암물질인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 발표가 의료기관이 문을 닫은 토요일(7일) 오후에 이뤄지면서 환자들이 월요일(9일)에 의료기관에 한꺼번에 몰리며 큰 혼란을 겪었다. 약품 목록을 확인하려는 사람들로 식약처 홈페이지가 한때 마비됐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고혈압약 회수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청원까지 올라왔다. 그만큼 불안 심리가 상당하다는 방증이다.

식약처가 관련된 고혈압약에 판매 중단 조치를 내린 건 7일이다. 유럽의약품안전청(EMA)이 이틀 전 발사르탄에서 NDMA가 나와 제품을 회수 중이라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3년간 발사르탄 국내 총 제조·수입량은 48만4682㎏이고 문제의 중국산 발사르탄은 2.8%(1만3770㎏)다. 이에 따라 식약처가 발사르탄을 쓴 82개사 219개 제품에 대해 잠정 판매·제조 중지를 긴급 결정한 것은 적절했다. 7일 오후부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 시스템에 ‘처방금지’ 경고 문구가 뜨도록 한 것도 당연한 조치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식약처는 현재 발암물질을 함유한 제품에 대한 검사만 진행할 뿐 발사르탄의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지,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등 정확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한다. 식약처는 EMA와 긴밀히 협조해 발암물질의 위해성은 물론 검출량도 하루빨리 분석해 그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 정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의약품 사고 발생 시 환자들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고 대처 방법을 안내하는 등 복약관리 시스템도 정교하게 정비할 필요가 있다. 국민 건강 보호에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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