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원자력안전위 관리·감독 ‘구멍’… 수입 인광석에서 기준치 초과 방사능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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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원자력안전위 관리·감독 ‘구멍’… 수입 인광석에서 기준치 초과 방사능 검출

남해화학, 수입 때마다 측정 않고 예전 측정자료로 원안위에 신고

입력 2018-07-09 18:34 수정 2018-07-09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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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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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암석보다 우라늄 함량이 2∼5배 많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인광석에 대한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의 관리·감독이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광석은 인산칼슘을 다량 함유한 광석으로 국내 비료와 사료의 주원료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며, 대부분을 농협 계열의 남해화학이 수입하고 있다.

문진국 자유한국당 의원이 9일 남해화학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10년간 인광석 수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7개국 중 3개국(모로코·토고·이스라엘)에서 수입한 인광석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능이 검출됐다. 현행법상 1베크렐(Bq/g·방사능 국제단위) 이상의 방사능을 함유한 원료 물질을 수입할 때 원안위에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한다.

문제는 남해화학이 인광석을 수입할 때마다 방사능을 새로 측정하지 않고 예전 측정 자료를 첨부해 원안위에 신고했다는 점이다. 남해화학은 2011년이나 2013년 모로코와 토고, 이스라엘에서 수입한 인광석의 방사능이 1.293∼1.530베크렐로 기준치를 넘었다고 신고한 뒤에도 이들 3개국산 인광석에 대해 계속 동일한 측정 자료를 제출했다. 이보다 높은 고농도 방사능 함유 인광석이 수입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문 의원은 “방사능량이 높은 인광석이 매년 수입되는데도 원안위 차원의 사후관리는 전혀 안 되고 있다”며 “원안위 관리 시스템에 구멍이 생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렇게 수입된 인광석으로 석고를 만드는 시설에서는 최근 논란이 된 라돈 침대의 4배에 달하는 방사선량이 검출됐다. 전남 여수의 인광석 가공시설 방사선량은 자연 상태인 시간당 0.11마이크로시버트(μ㏜/h·방사선 측정단위·피폭선량)의 2배(0.25μ㏜/h)에서 최대 27배(2.72μ㏜/h)로 측정됐다. 시간당 2.72마이크로시버트는 라돈 침대에서 검출된 방사선량(0.724μ㏜/h)의 4배에 가깝다.

남해화학 측은 “방사선량 수치가 특히 더 높게 나올 것 같은 배관 끝부분을 일부러 측정하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수치가 높게 나온 공정 시설은 즉시 새것으로 교체한다”고 해명했다.

인광석에서 인(P)을 추출한 뒤 남는 부산물인 인산 석고는 사용량이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100만t 넘게 사용됐다. 주로 비료나 시멘트 응결지연제로 사용되는데, 특히 시멘트 응결지연제는 국내 대형 시멘트사 대부분에서 쓰고 있다. 남해화학 관계자는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석고에서 검출되는 방사선량은 시간당 0.05∼0.25마이크로시버트로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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