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톡!] 이슬람은 경계하되 사람은 사랑하자

국민일보

[미션 톡!] 이슬람은 경계하되 사람은 사랑하자

제주 난민 어떻게 봐야 하나

입력 2018-07-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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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예멘인 500여명이 난민 신청을 하면서 시작된 ‘난민 신청 허가를 폐지·개헌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이 10일 오전까지 68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다 동의를 기록했습니다. 남의 일로만 여겼던 난민문제가 우리에게 닥친 현안이 되면서 깜짝 놀란 것입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반응이 뜨거울까요. 두 가지 키워드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슬림. 500명. 이는 기독교인들도 우려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는 이유가 됐습니다. 여기엔 일종의 학습효과가 있었습니다. 얘기는 10년 전쯤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른바 ‘이슬람 실체 세미나’입니다. 2007년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 이후 기독교계 안에서 본격적인 이슬람 이슈가 나왔는데 당시 몇몇 전문가들이 ‘우리가 몰랐던’ 극단주의 이슬람의 ‘실체’를 소개한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세미나를 취재했었습니다. 그 내용은 사뭇 놀라웠습니다. 폭력적인 코란 구절을 비롯해 철저한 무슬림들의 신앙생활은 도전적이었습니다. 여성에 대한 차별적인 행태 등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세미나의 결론은 ‘종교 이슬람은 경계하되, 사람 무슬림은 사랑하자’였습니다.

‘실체 세미나’는 이후 한국교회 전반에 확산됐습니다. 주요 교단마다 설치된 ‘이슬람대책위원회’는 그 결과였습니다. 그즈음 ‘2020년 한국 이슬람화 전략’ ‘이슬람화 7단계’ 등이 등장했습니다(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마 지금 형성된, ‘무슬림 난민은 이슬람 종교를 가져온다’는 도식은 이슬람국가(IS)나 보코하람 등 극단주의 단체들이 보여준 충격적인 만행으로 확증됐을 것입니다. 세미나와 포럼에서 들었던 말들이 진짜였던 것입니다.

이에 따라 선교적 관점은 차츰 힘을 잃었습니다. 심지어 20년 넘게 이슬람 국가에서 활동했던 목사 선교사가 강의 도중 “예수는 믿느냐”며 항의를 받는 사태까지 이르렀습니다. 매년 라마단에 맞춰 기도했던 ‘무슬림을 위한 30일 기도운동’은 아예 자취를 감춘 것 같습니다. 2000년 이후 800만명의 무슬림이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뉴스는 들리지도 않습니다. 이러다가는 세상 종말이 이슬람화라는 말까지 나올 수 있겠습니다. 17억 무슬림은 하나님의 구원 대상에서 제외된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10년 전 실체 세미나의 결론을 상기해 봅니다. ‘종교 이슬람은 바로 알되, 사람 무슬림은 사랑하자.’ 적어도 기독교인이라면 떠도는 의견보다는 계시된 말씀에 의지하면 좋겠습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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