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오프사이드 반칙

국민일보

[겨자씨] 오프사이드 반칙

입력 2018-07-13 00:01
  • 미션라이프 카카오플러스 친구등록하기

기사사진

“천천히 축구공이 하늘로 떠올랐다/ 그때 사람들은 꽉 찬 관중석을 보았다/ 고독하게 시인은 골대 앞에 서 있었고/ 그러나 심판은 호각을 불었다/ 오프사이드.”

2002 한일월드컵 때 독일의 대문호 귄터 그라스가 발표한 축시 ‘밤의 경기장’입니다. 축구공이 떠올랐습니다. 인생이 시작됐습니다. 꽉 찬 관중석. 꽉 찬 인생. 그러나 그 많은 사람들 속에도 인생은 언제나 단독자(單獨者). 고독하게 시인은 골대 앞에 서 있습니다. 골키퍼와 일대일, 골을 넣어서 영웅이 될 수 있는 숨 막히는 상황. 그때 심판의 호각이 울립니다. “오프사이드!” 순간, 아무것도 아닌 상황이 됩니다.

때로 우리는 환호하는 관중과 골을 넣어 성공하겠다는 열망 속에 심판의 선언이 있다는 것을 망각합니다. 하나님보다 앞서가면 영적인 오프사이드가 됩니다. 하나님은 광야 속의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이들보다 앞서가면 방향을 상실하고 가나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기도의 용사 조지 뮐러는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 “하나님보다 앞서지 말자, 기도보다 앞서지 말자, 성령보다 앞서지 말자!” 하나님보다 앞서가면 심판이신 하나님의 호각이 울립니다. ‘오프사이드!’

한재욱 목사(서울 강남비전교회)

많이 본 기사

반려인 연구소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