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이 원하면 조건 없이 만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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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이 원하면 조건 없이 만날 것”

“김정은·푸틴과도 성공적 회담” 제재 앞두고 깜짝 제안 주목

입력 2018-08-01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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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30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전제조건 없이 만날 수 있다는 돌발 제안을 했다. 오는 6일 재개되는 대이란 경제 제재를 앞두고 무력 충돌 가능성까지 제기됐던 상황에서 양국 관계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로하니 대통령을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들(이란)이 원한다면 언제든 만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최근 만남을 성공적인 정상회담 사례로 들면서 로하니 대통령과도 새로운 핵 협상을 위해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으로 지난 9개월간 미사일 발사가 없었고, 인질들도 돌아왔다. 좋은 일들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터무니없는 이란 핵 협정을 끝장냈다. 결국 이란이 나와의 만남을 원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다만 이란이 준비가 돼 있는지는 모르겠다. 이란은 현재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미국 등 6개국이 2015년 이란과 맺은 핵 합의에서 탈퇴한 이후 양국 관계는 시간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지난주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 지도자들이 서로를 위협하는 말 폭탄을 잇따라 주고받았다.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미국이 앞서 새로운 핵 합의를 위해 내건 조건들이 이란으로선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로하니 대통령 측근인 하미드 아부탈레비 대통령 고문은 미국이 먼저 이란 핵 합의에 복귀해야 정상회담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한 반난민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는 콘테 총리를 “나의 새로운 친구”라며 칭찬했다. 그는 “이민과 불법이민, 그리고 합법적 이민에 있어서도 당신이 하고 있는 일에 매우 찬성한다”면서 “다른 유럽 국가들도 이민 문제에 있어서 이탈리아를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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