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에게 묻다] “자가 지방 줄기세포 주입술… 인공관절 수술 못잖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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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에게 묻다] “자가 지방 줄기세포 주입술… 인공관절 수술 못잖은 효과”

(30) 퇴행성 무릎관절염 치료 전문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

입력 2018-09-1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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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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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이 퇴행성 무릎관절염으로 걸을 때 심한 통증을 느낀다고 호소한 한 환자의 무릎에 신개념 비(非)수술 치료법 ‘자가 지방줄기세포 주입술’을 시술하고 있다. 연세사랑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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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연세사랑병원 고용곤(사진) 병원장은 퇴행성 무릎관절염 진단 및 치료 전문가다. 특히 O자, X자 모양으로 휜 다리 교정과 무릎연골 손상을 줄기세포로 치료한 경험이 많다.

고 병원장은 1993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98년 세브란스병원에서 정형외과 전문의 수련을 마쳤다. 이후 2003년 경기도 부천에서 연세사랑병원을 개원했다가 2008년 현재의 자리(서울시 서초구 효령로)로 확장, 이전했다.

대한정형외과학회와 대한정형외과슬관절학회 정회원이며 연세의대 정형외과학교실 외래교수로 활동 중이다. ‘관절염(2006)’ ‘어느 관절의사의 병상일지(2008)’ ‘관절염, 독하게 고쳐라(2009)’ ‘줄기세포, 관절염 치료의 새 장을 연다(2014)’ ‘평생 관절, 내 무릎 안내서(2018)’ 등 관절질환을 주제로 한 저서도 여러 권 냈다.

개업의로서는 드물게 자체 관절연구소를 운영할 정도로 연구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그동안 줄기세포 치료에 관한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지수)급 임상 연구 논문 20편을 포함해 국제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이 80여 편에 이른다.

고 원장에게 퇴행성 무릎관절염 환자들이 자신에게 꼭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봤다.

건강수명 떨어트리는 관절염

얼마 전 통계청이 발표한 ‘2018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2016년 출생한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여성 85.4세, 남성 79.3세로 평균 82.4세다.

이중 질병이나 사고로 인한 유병 기간을 제외하고 건강한 상태로 보내게 될 기간, 즉 건강수명은 여성 65.2년 남성 64.7년에 그칠 것으로 각각 추산됐다. 남녀 모두 사는 동안 평균 17.5년간 각종 질병을 앓게 된다는 얘기다.

퇴행성 무릎관절염은 이들 질병 가운데 노년기 삶의 질을 가장 많이 떨어트리는 질환이다. 암이나 심뇌혈관질환과 같이 생명을 위협하진 않아도 보행장애를 유발, 정상 생활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무릎은 특히 우리가 앉았다 일어서거나 걷기 동작을 할 때 자기 체중의 75∼90%를 감당해 손상 시 폐해가 더 크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퇴행성 무릎관절염은 바로 이런 무릎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나이가 들며 점차 닳고 손상돼 걸을 때 통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고 병원장은 10일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질병으로 발전하기 전에 바른 자세로 걷기와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칭 등 좋은 생활습관을 통해 퇴행성 무릎관절염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여성 환자가 약 86%로 남성 압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병원에서 퇴행성 무릎관절염 치료를 받는 환자 수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2013년 247만1308명에서 2017년 279만6525명으로 불과 4년 사이 32만5217명이 늘었을 정도다.

급속한 고령화 현상에 따른 노인 인구의 증가가 주원인이다. 퇴행성 무릎관절염 환자는 50∼70대가 70% 이상을 차지한다. 55세 무렵부터 발생률이 급증해서다. 성별로는 여성들이 남성보다 퇴행성 무릎관절염에 더 취약하다. 여성이 전체 환자의 약 86%를 차지한다.

이런 관절염을 제대로 치료하려면 무엇보다 병에 대해 먼저 알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아울러 관절염 진행 3단계(초·중·말기) 중 늦어도 중기 이전 단계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말기에는 사실상 인공관절 치환수술 외엔 달리 관절기능을 되살릴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초기엔 진통소염제로 통증조절

무릎에 퇴행성관절염이 생기면 자고 일어난 후 혹은 휴식을 취하다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할 때 무릎관절 부위가 뻣뻣한 느낌과 함께 통증이 느껴진다. 더 진행되면 무릎이 O자형 또는 X자형으로 휘면서 키가 줄고 똑바로 걷기도 힘들어진다.

일반적으로 초·중기 단계에선 주로 통증 조절 및 악화 방지를 위한 치료를 한다. 그러다 말기 단계에 이르면 손상된 관절을 인공관절로 바꿔주는 방법으로 치료하게 된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 관절변형으로 인한 굴곡을 다듬거나 손상된 구조물을 절제하는 관절경(내시경) 수술이 필요할 때도 있다.

특히 퇴행성관절염으로 무릎관절이 O자 모양으로 휘었을 때는 치료를 위해 ‘근위경골 절골술’(뼈를 인위적으로 부러트려 각도를 바로잡고 쇠판으로 고정시켜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이 역시 힘들다면 최후의 수단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한다.

줄기세포 이용 재생치료 연구 활발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의 한결같은 바람은 진행 단계와 관계없이 인공관절 수술은 물론 관절경 수술도 피할 수 있다면 피하는 것이다. 무릎관절 절개와 출혈, 인공조직 삽입에 따른 이물감, 향후 재수술 위험성 등 수술에 따른 부담이 큰 까닭이다.

의료계가 가능한 한 수술을 하지 않고 보존적으로 치료하며 수술이 불가피할 때에도 상처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찾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임상연구는 고 병원장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건복지부로부터 ‘제한적 의료기술’ 승인을 받아 단독 시술 중인 ‘자가 지방 줄기세포 치료술’이다. 제한적 의료기술이란 대체 치료기술이 없는 질환과 희귀병의 치료와 검사를 위해 임상에 신속히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될 때만 허용되는 치료법이다.

고 병원장은 지난 5월 퇴행성 무릎관절염 환자와 반월상(半月狀)연골 손상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자가 지방줄기세포 치료’에 대해 2021년 4월말까지 3년간 ‘제한적 의료기술’ 실시 승인을 받았다.

이 시술은 환자 본인의 복부나 둔부에서 채취한 지방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한 후 퇴행성관절염이 온 연골과 손상된 반월상연골 부위에 주사기 또는 관절경으로 주입해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시술 비용은 180만원이다.

고 병원장은 내반슬(內反膝·O자형 휜 다리) 관절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휜 다리 교정술(근위경골 절골술)과 자가 지방줄기세포 주입 등 연골재생 치료술을 시행하고 각각 치료 효과를 추적 조사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인공관절 수술 외엔 대안이 없을 것 같았던 퇴행성 무릎관절염 환자도 근위경골 절골술과 ‘자가 지방줄기세포 주입술’에 좋은 반응을 보였다. 고 병원장은 “심지어 일부 환자의 경우 관절 통증 완화 및 기능 회복 측면에서 인공관절 수술 못지않은 효과를 나타냈다”고 강조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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