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세습금지법 유지해야” 결정, 명성교회 관련 법 해석 논쟁 끝 투표

국민일보

총회 “세습금지법 유지해야” 결정, 명성교회 관련 법 해석 논쟁 끝 투표

예장통합 총회

입력 2018-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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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 이리신광교회에서 11일 열린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 도중 한 총대가 ‘세습금지법’(헌법 제28조 6항)이 미비하다고 한 헌법위원회의 보고를 받을지를 두고 발언하고 있다.익산=강민석 선임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 총대들은 ‘세습금지법’(헌법 제28조 6항)이 기본권을 침해해 개정이 필요하다는 헌법위원회의 보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11일 전북 익산 이리신광교회(장덕순 목사)에서 열린 총회에서였다. 총대 1360명이 투표해 찬성 511표, 반대 849표가 나왔다. 12일 있을 명성교회 세습 관련 재판국 보고에 앞서 세습은 잘못이라는 의사를 명확히 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김수원 전 서울동남노회 헌의위원장은 세습금지법 조항의 효력 유무에 대한 해석을 총회 헌법위에 질의했다. 헌법위는 “세습금지법은 그리스도 정신이 정한 내용에 합당치 않고 본 교단이 채택하고 있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 정치 원리 등에 합당치 않아 기본권 침해 소지가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며 “수정 삭제 추가 즉 보완하는 개정을 해야 한다”고 해석했다.

이 해석을 받아들일지를 놓고 명성교회 입장을 지지하는 총대들과 반대하는 총대들의 샅바 싸움이 진행됐다. 헌법위의 의견이 세습금지법의 취지를 부정하며 개정을 요구하는 것이기에 총대들은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두고 설왕설래를 했다. 헌법위 의견을 받아들이면 세습금지법을 부정하는 게 되며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은퇴하는’이라는 자구로 논란을 일으킨 헌법의 개정이 이 자리에서 바로 이뤄질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은퇴하는’이라는 자구는 명성교회 세습이 적법하다는 재판국 판결의 주요 근거가 됐다. 은퇴한 김삼환 목사의 아들인 김하나 목사의 청빙은 세습금지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논리였다. 임현철(서울강남노회) 장로는 “‘은퇴하는’이라는 자구를 놓고 세습금지법을 부정한 헌법위의 해석은 재판국이 명성교회의 세습을 적법하다고 판결하는 근거를 낳았다”고 주장했다. 림형석 신임 총회장은 “헌법위의 해석은 이 문제가 명료하지 않으니 다시 의논하자는 취지로 세습을 받아들이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발언했다. 결국 오후 4시40분이 돼서야 헌법위원회 보고를 받는 여부를 두고 무기명 전자투표에 들어갔다.

림 총회장은 명성교회 문제에 중립적 입장을 보였다. 이날 총회 정회 중 열린 기자회견에서 림 총회장은 “총회 사회자로서 교단 내 특정 의견을 따르지 않고 모두가 발언할 수 있도록 중개자 역할을 감당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세습이란 부와 재산을 대물림하는 것으로 기업이나 권력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교회는 이와 다르다”면서 “목회를 대물림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동성애 문제도 총회의 주요 이슈였다. 함해노회 동성애대책위원회(고형석 위원장)는 “동성애 사상은 이단성이 있으며 퀴어신학은 이단”이라는 전단을 배포했다. 전단은 “통합교단과 신학교는 선봉에서 동성애 세력과 싸워야 한다”며 “동성애 인권을 의로 착각하는 자들은 교회를 허무는 자들에게 속고 있는 것이며 하나님은 동성애 인권을 자기 의로 삼은 자들을 반드시 심판하신다”고 주장했다.

림 총회장은 기자회견에서 “하나님께선 남자와 여자를 창조해 가정을 이루게 하셨기에 동성애는 성경에서 분명히 금한 것”이라며 “동성애를 합법화하며 동성애를 반대하는 이를 역차별하는 외국과 같이 우리 정부가 동성애를 합법화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익산=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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