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를 듣는 데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국민일보

설교를 듣는 데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설교, 어떻게 들을 것인가?/손재익 지음/좋은씨앗

입력 2018-09-1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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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분을 버티지 못했다. 주일 전날 잠을 충분히 잤음에도 어김없이 고개가 땅을 향했다. 강대상 위 목사님의 설교가 기억날 리 만무했다. 침 자국을 들킬까 소리 없이 예배당을 빠져나왔다. ‘예배 구경’만 하다 나온 셈이다.

매주 ‘어떻게 하면 설교 시간을 잘 견딜까’를 고민하던 중 ‘설교, 어떻게 들을 것인가?’를 접했다. 머리말부터 강렬했다.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고 쓰여 있었다. 위로가 됐다. 이 책은 그걸 가르쳐 주겠지 하는 마음으로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저자는 설교를 듣는 데도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설교자는 25분 설교를 위해 25시간을 준비한다. 그러나 설교 들을 준비를 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저자는 10%도 안 될 거라고 봤다. 과장된 수치일지 모른다. 그러나 저자는 청중에게 ‘그저 듣기만 할 뿐 그 밖의 노력은 전혀 하지 않는 건 아닌가’라고 반문한다.

대부분 사람은 설교를 일방적 선포라 생각한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설교도 청중이 졸고 있으면 아무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설교를 듣기 위한 최선의 준비는 말씀을 따라 사는 것이다. 말씀이 삶에 영향을 준다면 돌아오는 주일 설교에 대한 기대가 생긴다는 뜻이다.

저자는 책의 많은 부분을 청중에게 필요한 자세로 채웠다. 특히 겸손과 온유함을 기본자세로 꼽았다. 저자는 “어디 얼마나 잘하나 보자” 식의 자세로는 설교를 들어도 아무 유익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설교를 분별해 듣기를 권했다. 그리고 단지 듣기만 하는 구경꾼이 아니라 듣고 행하는 참여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자는 ‘제목 자세히 보기’ ‘주제 요약하기’ ‘적으면서 듣기’ ‘다른 건 몰라도 결론 놓치지 않기’ 등 설교 듣기에 도움 되는 팁도 제시했다. ‘설교자와의 화목한 관계’도 설교를 더욱 잘 들을 수 있는 방법이라 했다. 그는 “좋은 설교자는 저절로 태어나지 않는다”며 “좋은 청중이 좋은 설교자를 만든다”고 덧붙였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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