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우 박사의 바디 바이블] 결국엔 하나님의 사랑 앞에 무릎 꿇게 되는 인생

국민일보

[이창우 박사의 바디 바이블] 결국엔 하나님의 사랑 앞에 무릎 꿇게 되는 인생

<8> 무릎 묵상

입력 2018-10-0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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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으로 복된 사람은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는다. 크리스천은 자신의 연약성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자비와 인자하심 앞에 무릎 꿇어야 한다. 그때 하나님은 우리의 굽은 무릎을 기뻐하신다. 게티이미지
장수하는 사람들을 보면 한결같은 공통점이 있다. 무릎이 튼튼하다는 것이다. 제대로 서 있지 못하거나 걷지 못하는 상황에서 오래 사는 사람은 없다. 걷는 사람이 장수한다.

흔히 ‘하지(下肢)’를 제2의 심장이라 부른다. 일명 ‘천천히 죽는 심장’이다. 심장은 잠깐만 멈춰도 안 되기 때문에 활발하게 움직인다. 그러나 제2의 심장인 무릎은 천천히 죽어간다.

제2의 심장, 무릎

우리는 무릎을 통해 움직이고 몸의 혈액을 위로 올려 준다. 걷기를 통해 근육이 짧아졌다 길어졌다 하면서 혈액을 움직이는데 활동이 줄어들면 천천히 생명력을 잃어 가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무릎 아픈 것을 개의치 않는다. “무릎 정도야 아프면 어때. 심장 위 간 같은 장기만 건강하면 괜찮지”라고 한다. 아주 위험한 생각이다. 조금씩 자기 자신을 죽이는 생각이다. 무릎이 아프면 걸을 수 없다. 걸을 수 없으면 집에 들어앉아야 한다. 그러면 혈액이 돌지 않고 손발이 약해지니 결국에는 기분도 상하게 된다.

사람은 당뇨가 생겨도 오래 견딜 수 있다. 그러나 걷지 못하면 오래 견디기 힘들다. 경색이 일어나 상체와 하지의 소통이 막혀 버리기 때문이다.

왜 걸어야 할까. 무릎 안의 초자연골에는 혈관이 없기 때문이다. 혈관이 없기 때문에 움직여야 한다. 무릎연골은 혈관이 없는 대신 그 안에 약간의 액체를 통해 영양 공급을 받는다. 무릎을 폈다 구부렸다 하는 동작을 통해 필요한 영양을 공급받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건강을 위해 제1의 심장과 더불어 제2의 심장인 무릎을 튼튼히 해야 한다.

마음을 낮아지게 하는 걷기

‘걷기’에는 사람의 마음을 낮아지게 하는 신비가 있다. 교만하고 이기적인 야곱이 형 에서를 피해 도망가다가 하나님을 만난 때는 야곱이 길을 걸어가는 때였다.

모세 역시 걷다가 호렙산에서 하나님을 만났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은 정착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걸어 다니는 유목민이었다. 아브라함은 자신의 정체성을 나그네라 했다. ‘길을 걷는 사람들’이 이스라엘의 정체성이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을 광야에서 40년 동안이나 걷게 하셨다. 그 걷기의 목표는 낮추심이다. 하나님 앞에 완전히 무릎 꿇은 인생이 되게 하시려는 의도였다. 40년 길을 걷던 이스라엘은 가나안을 정복했다. 그러나 가나안에 정착하고 걷기를 포기한 이스라엘은 정복당하는 민족이 되고 말았다. ‘걷기’를 포기한 인생이 됐을 때, 하나님 앞에 교만해지고 현실에 길들여지는 인생이 됐다.

사람은 걸을 때 몸의 막힌 곳이 뚫린다. 발바닥의 신경망이 자극되고 오장육부가 반응한다. 뇌도 활성화된다. 걸으면 우울증이 치료되고 고혈압이 좋아진다. 당뇨가 개선된다. 미국 하버드 의대에서 발표한 연구에 의하면 걷기가 심장 마비를 37% 감소시키고 장암을 50% 줄였으며 유방암을 20% 감소시켰다고 한다.

걷기는 무엇보다 제2의 심장인 허벅지와 무릎을 강하게 해서 활력이 늘어나게 하며 몸 전체의 균형을 잡아 준다. 걷기를 통해 배출되는 땀의 분비를 통해 몸의 노폐물이 씻겨 나간다.

걷기는 신비의 연발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놀라운 은총을 경험하는 길이 우리의 무릎에 있는 것이다. 걷는 삶이 될 때, 튼튼한 무릎이 될 때, 걸어 다니는 그 구체적인 작은 일상이 신비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이 된다.

하나님의 자비 앞에 무릎 꿇으라

“여호와는 말의 힘이 세다 하여 기뻐하지 아니하시며 사람의 다리가 억세다 하여 기뻐하지 아니하시고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들과 그의 인자하심을 바라는 자들을 기뻐하시는도다.”(시 147:10∼11)

하나님은 힘이 센 말을 기뻐하지 않으시고 사람의 억센 다리도 기뻐하지 않으신다고 한다. 이 말씀은 사람의 다리를 억세게 해 줘야 하는 정형외과 의사 입장에선 매우 난처한 말씀이다.

물론 문자 그대로 인간의 다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의지하려 하는 불신앙적 태도를 지적하는 말씀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 말씀 속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느껴야 한다.

인간의 무릎은 연약하게 창조됐다. ‘무릎을 아끼라’는 말이 있다. ‘아끼라’는 말은 한도가 정해져 있다는 뜻이다. 무한 생성되는 것이 아니라 그 양이 정해져 있으니 아껴서 쓰라는 뜻이다.

실제로 무릎의 수명은 정해져 있다. 20세 이후부터는 무릎뼈의 칼슘이 빠져나가고 무릎의 쿠션 역할을 하는 연골이 닳게 돼 있다. 이 연골은 스스로 자가 생성할 수 없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운동을 많이 하고 수술을 해서 20년, 30년 무릎 수명을 연장할 수는 있겠지만 결국에는 무릎이 바닥나고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하는 숙명과 만나게 된다.

히브리어에서 ‘복’을 의미하는 가장 기본적인 단어는 ‘바라크’라고 한다. 그런데 바라크에는 복이라는 의미 말고 하나의 뜻이 더 있다. ‘무릎을 꿇다’라는 뜻이다.

무엇이 가장 복된 인간인가.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내 무릎의 연약성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자비와 인자하심 앞에 무릎 꿇은 사람, 바로 그 사람이 가장 복된 사람이다.

하나님을 의뢰하는 굽은 무릎

혈기 많고 건강하던 베드로를 향해 예수님은 이런 운명을 예고하셨다. “네가 젊어서는 스스로 띠 띠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거니와 늙어서는 네 팔을 벌리리니 남이 네게 띠 띠우고 원하지 아니하는 곳으로 데려가리라.”(요 21:18)

베드로의 운명이 우리의 운명이다. 내 무릎을 내가 주장하지 못하게 되는 것, 내가 가고자 하는 그곳을 내가 갈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거부해도 우리는 늙는다는 이유로, 죽게 된다는 이유로 그 운명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그렇게 약해져 가는 무릎이 축복이다. 내가 가고자 하는 무릎은 하나님께 드리고 하나님이 가시고자 하는 그곳으로 가는 게 참된 축복이다. 제 발로 서던 무릎이 약해지고 점점 더 설 수 없는 자신의 약함을 보게 되는 날, 하나님은 우리의 그 연약해진 무릎을, 그 약함 때문에 하나님을 더 의뢰하게 될 우리의 굽은 무릎을 기뻐하신다.

☞ 건강 지식- 무릎 퇴화 늦추려면
허벅지 근육 키우고 과체중 되지 않도록 술과 담배 멀리하고 좌식보다 입식 생활화


무릎 건강을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무릎을 살리는 운동의 핵심은 허벅지의 근육을 키우는 것이다. 낙타가 튼튼한 무릎을 가지고 있다는 말은 무릎 관절이 강하다는 것이고 허벅지의 근육이 발달돼 있다는 뜻이다.

무릎에 관해 사람들이 제일 많이 물어보는 것은 ‘달리기가 무릎에 좋지 않냐’는 질문이다. 실제로 한 연구단체에서 인간의 장거리달리기와 무릎의 손상 정도를 연구한 적이 있다. 결과는 우리의 예상과 달랐다. 오래달리기가 무릎 건강에 안 좋을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간 것이다.

몸에 무리되지 않게 운동을 하면서 자신의 운동 능력을 효율적으로 상승시킨 사람들은 달리기를 해도 무릎 관절에 해로운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무릎의 건강은 운동에 달려 있다. 무리되지 않는 한도 내에서 꾸준히 운동해서 허벅지 근육이 강화되고 관절에 영양 공급이 충분히 이뤄진다면 건강한 무릎을 갖게 되는 것이다.

운동은 어느 때까지 해야 할까. 무릎에 무리가 온 것인지 알아보는 기준이 있다. 운동 후에 약간의 통증이 오는데 이는 근육에 오는 피로다. 이 피로감이나 통증이 2시간 이상 지속된다면 무릎에 무리가 되는 운동을 한 것이다.

일시적 통증의 경우 해결방법은 ‘RICE’라는 조치만 잘해 주면 자연 회복되게 되어 있다. 즉 쉬고(Rest) 시원하게 해주며(Ice) 압력을 가하고(Compress) 부위를 높여 주면(Elevation) 해결된다.

무릎이 퇴화되는 진행 속도를 늦추려면 과체중이 되지 않아야 한다. 자신의 몸무게에서 5㎏만 줄여도 관절염에 걸릴 확률이 반으로 줄어든다. 술과 담배를 멀리하고 좌식보다는 입식을 생활화해야 한다. 양반다리, 쪼그려 앉는 자세보다 되도록이면 관절을 펴는 자세를 습관화해야 한다. 그리고 야식 간식 외식 폭식 과식 ‘5식’을 자제해야 한다. 무리가 되지 않는 적당한 운동을 하고 자주 자세를 바꿔 줘야 한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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