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쓰나미에 교회가 무너졌지만… 예배는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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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쓰나미에 교회가 무너졌지만… 예배는 멈추지 않는다

인도네시아 한인교회 4곳·현지교회들 큰 피해

입력 2018-10-0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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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팔루 럼바 뿌지안교회 이재민 성도들이 7일 거주지로 사용하는 천막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기성총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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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지안교회 예배당 벽면이 지진 피해로 갈라진 모습. 기성총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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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인도네시아 중부 술라웨시섬을 강타한 규모 7.5의 강진과 쓰나미로 한국교회가 세운 현지 교회 시설이 완파되는 등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교회들은 구호센터로 전환해 이재민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총회장 윤성원 목사)는 술라웨시섬 내 인도네시아성결교회 소속 교회인 팔루 럼바 뿌지안교회와 모루무 엘샤다이교회, 마무주교회, 똘리똘리 겟세마네교회의 건물이 완파되거나 반파됐다고 8일 밝혔다. 이들 교회 중 2곳은 예배당과 사택이 완전히 무너져 더 이상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다.

기성 총회는 피해 규모와 현지 상황을 파악키 위해 교단 소속 조병철 선교사를 지난 6일 술라웨시섬 팔루 지역에 급파했다. 조 선교사는 “현재 뿌지안교회 및 사택은 벽이 크게 갈라지고 바닥도 기울어 붕괴 위험이 큰 상태”라며 “현장 상황이 너무 참혹해 희생자가 없다는 사실만으로도 그저 감사할 뿐”이라고 전했다. 또 “집을 잃은 현지 교회 성도들은 임시 천막에서 공동으로 생활하며 이곳에서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다”며 “먼저 천막 내 성도와 주민들을 대상으로 긴급구호물품을 전달한 뒤 산위로 피신한 성도들을 찾아 구호물자와 함께 위로와 격려를 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선교사는 파손 교회 복구와 이재민을 위한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이재민을 대상으로 구호단체의 생필품이 일부 전달되고 있으나 텐트와 식수, 의약품은 아직도 부족한 형편”이라며 “이재민의 신속한 구호와 현지 교회 재건을 위해 한국교회가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진과 쓰나미로 초토화된 술라웨이는 6명 중 1명이 기독교인일 정도로 세계 최대 무슬림국가 인도네시아에서도 기독교인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다. 이번 재해로 현지 교회와 신자들의 피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는 현지 교회 소식통을 인용, “해안도시 팔루 변두리에 위치한 성경캠프에 산사태로 진흙더미가 덮쳐 청소년 200여명이 실종됐는데 이 중 34구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동갈라개신교단(GPID) 산하 교육훈련센터 건물도 진흙더미에 파묻혀 다수 신자들이 행방불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수 교회도 예배당 건물에 금이 가거나 천장이 파손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팔루의 86개 교회는 구호센터로 변신해 이재민들에게 구호품을 전달하며 심리적 지원도 겸하고 있다. 중부살라웨이크리스천교회 이카 쿨라스 목사는 “이재민들은 식량과 물, 가스 등 생필품 부족으로 절망하고 있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양민경 신상목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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