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5)] 양호승 한국월드비전 회장

국민일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5)] 양호승 한국월드비전 회장

“북한은 열심히 기도하며 섬겨야 할 복음의 땅끝”

입력 2018-10-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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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호승 한국월드비전 회장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의 본부에서 향후 대북교류 및 협력 시 한국교회가 유념해야 할 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한반도 통일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북한 사람과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농업 의학 건축 등 여러 분야에서 남북한 사람들이 상호 협력하며 신뢰를 쌓아나간다면 통일은 자연스레 올 것이라 봅니다.”

24년간 대북협력사업을 펼쳐온 국제구호개발기구 한국월드비전의 수장 양호승(71) 회장이 밝힌 통일관이다. 한국월드비전은 북한 주민들이 기아에 시달리던 ‘고난의 행군’ 시기인 1994년 북한 어린이 식량지원을 시작해 이후 유치원 개보수와 식수 및 씨감자·과일 생산 사업 등을 진행해 왔다. 2012년 회장 취임 이후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장을 역임하며 인도적 대북지원에 힘써온 양 회장을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한국월드비전 본부에서 만났다.

한국월드비전은 후원자가 59만여명, 후원금 규모가 2500억원에 달하는 국내 굴지의 비정부기구(NGO)다. ‘전 세계 모든 어린이의 풍성한 삶’을 목표로 현재 100여개국에서 어린이 결연사업 및 구호활동 등을 진행 중이다. 대북사업도 이들 사업 중 하나지만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했다. 양 회장은 “대북사업은 한국월드비전의 전통이자 주요 과업”이라며 “그렇기에 남북관계가 좋지 않았던 때에도 국제월드비전과 협력해 북한 어린이의 건강한 삶을 지원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개인적으로도 북한을 열심히 섬겨야 할 ‘땅끝’이라 생각한다”며 “물리적으로는 가깝지만 심리적으로나 영적으로 가장 먼 곳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양 회장은 SK그룹 회장실, CJ제일제당 글로벌 신규사업개발 부사장 등을 거친 전문 경영인 출신이다. 미국 MIT에서 생물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공학자이기도 하다. 옌볜과학기술대 겸임교수와 평양과기대 설립위원으로 활동한 독특한 이력도 가지고 있다. 2000년대 초 독일의 통일 과정을 지켜보며 품은 통일 및 북한선교의 꿈 때문에 자원했던 경력이다.

그는 “미국 회사에서 일할 당시 독일 라이프치히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당시 독일 통일 과정을 보며 통일에 대한 꿈을 갖게 됐다”며 “이후 장로로 섬기고 있는 온누리교회에서 북한선교사역팀장 등을 맡으며 북한선교를 위한 사역에 동참했고 평양과기대 교수로 가기 위해 타 교회에서 파송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한국월드비전 대북지원 모니터링 등의 이유로 2015년까지 평양뿐 아니라 북한 곳곳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 그는 대북 교류 및 지원을 준비하는 한국교회에 ‘남북한의 하나 됨을 위해 겸손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섬길 것’을 당부했다. 양 회장은 “분열과 상처로 얼룩진 한반도의 치유를 위해 한국교회는 기도 및 평화운동을 전개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가 받은 복을 북녘에 나누기 위해 한국교회가 하나로 연합하고 대북지원 전문기관과 협력해 이전보다 성과 있는 대북사업을 펼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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