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내부서 본 부조리한 모습 폭로”

국민일보

“신천지 내부서 본 부조리한 모습 폭로”

‘신천지에서 3년째 못 나오고 있는 사람이 그린 만화’ 작가

입력 2018-10-10 00:00 수정 2018-10-1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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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씨가 그린 만화의 일부. 트위터, 포스타입 캡처
온라인에서도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실체를 폭로하는 네티즌이 늘고 있다. 최근 SNS 등에서는 ‘신천지에 갔다가 나온 적이 있다’거나 ‘가족 혹은 본인이 신천지에서 빠져나왔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화제가 되는 증언 중 하나는 9월 말 업로드된 ‘신천지에서 3년째 못 나오고 있는 사람이 그린 만화’다. 자신을 현재 신천지 소속이라고 소개하며 시작되는 만화는 신천지의 부조리한 모습과 만국회의 등 신천지 전반에 대해 폭로한다. 만화는 처음 트위터에 업로드됐지만 신천지 신자들의 신고가 이어지면서 삭제됐다. 9일 현재 만화 전문 블로그 포털인 포스타입에만 게재돼 있는 상태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네티즌들은 ‘만화가 자꾸 삭제돼 직접 캡처했다’며 대신 만화를 게재하거나 만화가 게재된 포스타입 블로그 주소를 공유하고 있다. 블로그에 기록된 만화의 조회수는 14만7000회를 넘겼다.

이 만화를 그린 신영주(가명·24)씨를 9일 수도권의 모처에서 만났다. 2016년 가족에 이끌려 신천지에 다니게 된 신씨는 “가족이 알지 못하게 만화를 그리고 있다”며 “가족 때문에 당장 빠져나오기 어렵지만 스스로 신천지 신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씨는 현재 한 선교회의 도움을 받아 별도로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신씨는 SNS에서 신천지의 실상을 폭로한 이유로 익명성과 파급력을 들었다. 그는 “이전에도 SNS상에서는 신천지의 실상을 폭로한 글들이 있었지만 모두 다른 주제에 묻혔다”며 “최근 신천지 만국회의나 하나님의교회 등 논란이 이어지면서 신천지의 실상을 폭로하고 싶었다”고 만화를 그린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달 18일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만국회의에 참가했던 경험도 털어놨다. 신씨는 경기장 내 그라운드에서 카드피켓 등 각종 퍼포먼스를 했다. 신씨는 “신천지 간부들은 만국회의 전날부터 경기장 밖에 나가지 못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귀에 무선수신기를 달고 연습하느라 피곤함을 호소하는 청년들을 일일이 깨웠다”고 말했다. 이어 “만국회의는 겉으로 평화를 외치지만 사실상 신천지의 세력 과시를 위한 위장 행사가 맞다”고 잘라 말했다.

신씨는 신천지 내에 혼란에 빠진 청년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만화를 그린 후 30여건의 메시지를 받았다”며 “대부분 ‘신천지에 다니고 있는데 어떻게 나와야 할지 모르겠다’거나 ‘이단상담소를 추천받고 싶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믿음이 가는 이단상담소를 찾기 어려운 것이 신천지 청년들이 마주한 현실이라고도 했다. 신씨는 “신천지 내부에서는 ‘강제개종’이라며 이단상담소에 대한 악의적 정보를 유포한다”면서 “이단상담소를 신천지 청년들이 언제든지 가서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곳으로 여기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신씨는 더 많은 신천지 청년들이 회심을 결심할 수 있는 방법으로 ‘모든 교회의 연대’를 제안했다. 신천지에 가족을 뺏긴 사람들이 주축이 된 지금의 방식 대신 청년들부터 목회자까지 함께 신천지를 공부하고 대처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청년들이 이해할 수 있고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는 방법으로 신천지 반대 시위를 진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씨는 무엇보다 청년들이 함께 신천지에 저항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단과의 싸움은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자들은 지쳐 교회를 등지게 되더라고요. 신앙을 가진 모든 사람들이 함께 신천지에 저항하는 ‘반 신천지 연대의 장’이 꼭 필요합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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