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진품이 되기를

국민일보

[오늘의 설교] 진품이 되기를

사도행전 19장 11∼16절

입력 2018-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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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고문’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안될 것을 알면서도 될 것 같은 얕은 희망으로 상대방 혹은 자신을 고통스럽게 한다는 뜻입니다. 희망고문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가 최근 방영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있습니다.

유명한 식당경영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어려움에 빠진 골목식당을 돕는 프로그램을 한 번쯤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창업을 시작했지만 ‘언젠간 잘 될 것’이라는 희망고문에 빠져 식당 운영의 기본을 놓친 사장님들을 돕는 방송입니다. 방송에서 마스터는 자신의 실패 원인을 묻는 사장님들에게 ‘구역질 나도록 먹어봐야 한다’는 직설적인 조언을 합니다. 자극적인 말이지만 조언의 진짜 의미는 헛된 희망으로 식당을 운영하는 대신 기본기에 충실하라는 뜻일 겁니다.

오늘 말씀은 마스터가 지적하는 문제점을 닮았습니다. 하나님은 사도 바울을 통해 능력을 많은 이들에게 행하셨다고 명확히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습을 지켜본 유대인 마술사와 제사장 스게아의 일곱 아들은 능력의 본질과 목적에는 관심 없고 바울의 신비로운 능력에만 심취했습니다. 오히려 자신에게 능력이 없는 줄 알면서도 흉내 내는데 급급하다가 악한 영에게 조롱과 위협을 당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그래서 성경 말씀은 우리에게 신비로운 능력을 발휘하는 현재의 바울에게 관심 갖기 보다는 모든 능력의 근원인 하나님에게 집중하고 하나님으로부터 선택받아 사용된 바울의 삶에 관심 갖는 것이 옳다고 가르칩니다. 조금 더 쉬운 표현으로 헛된 희망에 빠져서 겉만 보지 말라는 맥락의 말씀인 것이죠.

그렇지만 아쉽게도 지금 시대의 많은 신앙인들은 말씀에서 등장하는 마술사나 제사장의 아들들과 유사한 모습의 신앙을 유지하는 이들이 많아 보입니다. 외형적으로는 신실해보이지만 정작 삶을 살펴볼 때 공허함을 발견하게 됩니다. 앞서 말한 방송에서 자주 보이는 식당의 문제점과 다를 바 없습니다.

교회만 나가면 모든 일이 만사형통해지고 자신뿐 아니라 자녀와 가족들까지 원하는 일이 전부 이뤄질 것 같다는 헛된 희망을 품고 신앙생활에 임하는 모습은 방송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장님들의 모습과 닮았습니다. 그들도 처음 가게 문을 열 때는 손님으로 북적거리는 식당과 맛있는 음식의 모습을 상상했을 겁니다. 그러나 그들의 현실은 상상과는 달랐습니다. 헛된 희망은 빈껍데기에 불과했습니다.

사장님도 신앙인도 헛된 희망은 내려놓고 기본에 충실해야 합니다. 식당 사장님이 식당의 가치를 높이고 음식 맛을 높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메뉴를 개발하고 손님의 반응을 관찰할 때 성공할 수 있습니다. 신앙인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모든 것을 바르게 알기 위해 건강한 말씀에 집중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모습을 닮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신앙의 기본입니다.

하나님께서 진심으로 원하시는 신앙인의 모습은 겉만 화려한 모조품보다는 소소하고 잔잔하지만 기본을 성실히 지켜나가는 ‘진품’ 신앙인입니다. 진품 신앙인은 매주 반복되는 예배 속에서도 태도를 흐트러뜨리지 않습니다. 자신의 주장이 하나님의 의보다 더 앞서지 않도록 경계합니다.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무례하지 않는 신앙의 품격을 지킵니다.

여전히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는 신앙인도 많습니다. 그들의 문제는 하나님의 긍휼함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능력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진품 신앙인으로 회복하실 것이라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삶의 터전에서 기본에 충실한 신앙인의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합니다.

성도 여러분, 오늘도 삶의 터전에서 하나님의 공의를 보이기 위해 노력합시다. 하나님이 허락한 각자의 터전에서 선한 몸부림으로 진품 신앙인의 모습을 갖춰 나가길 간절히 바랍니다. 진품 신앙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여러분들께 하나님의 축복이 있길 기도합니다.

이승현 평택 함께가는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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