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부터 받은 목소리 2만 관객에게 전율 안겨… 샘 스미스 첫 내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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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부터 받은 목소리 2만 관객에게 전율 안겨… 샘 스미스 첫 내한공연

입력 2018-10-11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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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가수 샘 스미스가 9일 저녁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콘서트를 열고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그는 오는 12∼15일에는 일본 도쿄와 오사카, 28일에는 태국 방콕에서도 공연을 연다. 현대카드 제공
영국 뮤지션 샘 스미스가 9일 저녁 현대카드 초청으로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내한공연을 가졌습니다. 콘서트에서 스미스는 한국을 향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습니다. 아래 원고는 이 공연을 관람한 음악평론가 김도헌씨가 보내온 글입니다.

공연 제목 그대로 ‘모든 전율(The Thrill of It All)’이 있었다. 고척스카이돔을 꽉 채운 2만 관객이 유려하고도 충만한 샘 스미스의 목소리를 통해 120분 동안 느낀, 경건한 황홀 말이다. ‘더 스릴 오브 잇 월드 투어(The Thrill of It World Tour)’라는 타이틀로 첫 내한 공연을 가진 이 젊은 싱어송라이터는 힘 있는 노래와 진중하고도 쾌활한 매력으로 쌀쌀해져 가는 가을밤을 가득 채웠다.

스미스는 에드 시런, 마룬 파이브와 더불어 젊은 음악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팝 가수다. 1992년생이라는 어린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의 호소력 짙은 보컬과 친근한 멜로디의 솔음악을 선보이는 그는 2014년 데뷔 앨범으로 제57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4개 주요 부문 중 3개 부문(올해의 노래,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신인)을 거머쥔 바 있다.

공연은 오후 7시15분쯤 시작됐다. 공연장의 모든 불이 꺼지고 하늘색 슈트를 입은 스미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비쳤다. 넘실거리는 리듬의 ‘원 라스트 송’으로 상냥한 인사를 건넨 그는 곧바로 ‘아임 낫 디 온리 원’으로 한국의 ‘떼창 문화’를 경험했다. 그는 “이틀 동안 서울을 구경하며 한국이 아주 아름다운 나라라는 것을 알았다. 모든 단어와 모든 문장을 여러분과 함께 부르고 싶다”며 감격에 찬 표정을 지었다.

스미스의 목소리는 ‘하늘로부터 받은’이라는 수식어 외에는 다른 단어가 필요치 않았다. 여린 피아노 선율 위 고뇌하는 ‘레이 미 다운’에서는 애절함이 느껴졌고, 영화 ‘007 스펙터’ 주제가 ‘라이팅 온 더 월’은 웅장했다. 인간의 거의 모든 감정이 그의 노래에 있었다.

고음과 저음을 자유자재로 표현해내는 그의 재능은 경탄 그 자체였다. 공연 이틀 전부터 섬세히 조율한 음향과 튼튼한 백 밴드 연주 역시 깊은 목소리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했다. 진중한 솔음악을 주로 하는 아티스트다 보니 공연도 정적이지 않을까 하는 편견이 있었는데, 실제 공연은 그런 편견을 깨트리는 다채로운 구성으로 빛났다. 댄스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팬들도 손뼉을 치고 리듬을 타며 이 젊은 가수의 열정을 함께했다. 콘서트는 앙코르곡 ‘스테이 위드 미’ ‘플레이’ 등이 울려 퍼지면서 막을 내렸다. “언젠가 꼭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귀갓길 조심하시고 감사합니다”라는 스미스의 멘트에선 섬세한 배려가 묻어났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에 더더욱 듣고 싶은 목소리. 공연 내내 환한 표정으로 재능과 배려, 용기와 감동을 노래한 샘 스미스의 무대는 아름다웠고 또 열정적이었다. 이 청년의 진실하고도 맑은 목소리는 2만 관객의 가슴속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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