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안전하고 편한 곳

국민일보

[겨자씨] 안전하고 편한 곳

입력 2018-10-12 15:40 수정 2018-10-1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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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가도 주차할 곳을 찾느라 신경을 많이 씁니다.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날 좋은 자리가 비어 있어서 주차를 했습니다. 너무 기뻤습니다. 계속 그 자리에 주차를 해 두면 좋겠단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차라는 것이 타라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튿날 아침 좋은 자리에 주차돼 있는 차를 갖고 교회로 갔습니다. 그 좋은 자리에 다른 사람이 냉큼 주차를 했죠.

선박도 항구에 머물 때가 아마도 가장 안전할 것입니다. 그러나 배는 안전한 항구에 머물러 있으라고 만들어진 게 아닙니다. 거센 파도를 뚫고 목적지로 이동하고 승객과 화물을 나르는 ‘역할’ 때문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편한 곳이나 가장 안전한 곳에만 머물러 있기를 바랍니다. 그것에만 만족한다면 편한 주차 공간을 차지하겠다고 자동차를 항상 세워두려는 것과 마찬가지의 어리석음을 범하게 됩니다. 생활이 조금 불편해도 혹은 마음이 불편해도 땀 흘리는 수고를 통해 내게 맡겨진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편하고 안전한 자리만 고집하면 사명을 완수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좋은 주차 공간을 차지했다고 그 자동차를 타고 다니지 않는다면 얼마나 미련한 일일까요.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마땅히 감당합시다.

곽주환 목사(서울 베다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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