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통일의 문 우리가 엽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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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울교회에서 열린 통일선교 전문 사역자 양성 현장 가보니

입력 2018-10-1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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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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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선교아카데미 2018년 6기 2학기 수강생들이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남서울교회에서 강의를 듣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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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경기도 성남 분당구 할렐루야교회에서 열린 ‘제7회 북한과 통일을 위한 원코리아연합기도’ 모임 순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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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이 잇달아 열리면서 평화통일에 대한 열망이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어떻게 통일에 대비해야 할지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40대 탈북민 부부)

“하나님이 원하시는 통일은 바로 ‘복음통일’입니다. 하나님이 통일의 문을 하루빨리 열어주시길 기도드리고 있습니다.”(54·대학교수)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남서울교회에서 열린 통일선교아카데미(통선아) 강의는 북한선교의 열기로 뜨거웠다. 통선아 2018년 6기 2학기 강의에는 탈북민 부부를 비롯,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을 가진 수강생 70여명이 참석했다.

정은찬 통일부 통일연구원 교수는 최근 북한 동향을 소개했다. 정 교수는 2003년 탈북, 이듬해 초 남한에 왔다. 그가 “지난 2∼3년간 북한에서 가장 핫(hot)한 사업이 무엇인지 아느냐”고 질문하자, 수강생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정답은 ‘숙박업’입니다. 매일 수천 명이 자기 집이 아닌 여관에서 숙식을 해결합니다. 거주이동이 쉽지 않은 북한에서 흔치 않은 일이지요. ‘독점’이란 말도 쓰고 있어요. 북한 출신 경제학자인 저도 듣지 못한 말입니다.”

통선아는 2014년 4월 설립됐다. 12개 교회가 연합해 설립한 통일선교 전문 교육기관이다. 남서울교회와 대전산성교회, 동안교회, 만나교회, 수원중앙침례교회, 주안장로교회, 지구촌교회, 풍성한교회, 할렐루야교회, 한국중앙교회, 미주 글로발선교교회가 참여하고 있다. 매년 3월과 9월 학기를 시작하며 서울과 분당, 인천에 캠퍼스를 두고 있다. 그동안 2500여명의 통일선교 일꾼을 배출했다. 그들은 중국 동남아 등에서 탈북민을 돕고 복음을 전하는 등 다양한 통일선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요즘 남북 간 관계가 급변하고 있다. 특사 교환을 시작으로 올해만 남북 정상회담을 두 차례나 열었다. 이 땅에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통일선교를 준비하는 이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통일선교 교육기관들의 사역도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통일선교 교육기관은 10여개에 달한다. 통선아를 비롯해 모퉁이돌선교회 북한선교학교, 오픈도어즈 북한선교학교, 통일소망선교회 북한선교학교, NK비전센터 광주북한학교, 하나의코리아 창원북한섬김학교 등이다.

개별교회를 포함하면 그 숫자는 더 늘어난다. 사랑의교회와 남서울교회 영락교회 소망교회 할렐루야교회 지구촌교회 등도 통일선교와 관련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기관과 교회들은 성경적 관점에서 통일선교 전문 사역자를 양성한다. 또 통일선교 전략연구 개발과 통일선교 환경개선, 영역별 네트워크 구축, 국내외 한인교회 협력 등을 통해 한반도 통일에 대비하고 있다. 매년 ‘원코리아 연합기도’ 집회를 갖고 북한과 통일을 위해 기도한다.

탈북민 학생에게 장학금을 제공한다. 탈북민교회를 방문해 헌신예배를 드린다. 탈북민교회 목회자와 사모를 대상으로 한 여행이나 세미나 등 ‘쉼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교육내용은 한국교회의 통일선교역사, 북한의 종교정책과 기독교복음화 실태, 동북아 국제질서와 북한, 탈북민 회심과정 분석, 인도주의적 대북지원, 북한경제와 생활, 하나원 및 북한 접경지역 방문 등이다.

교육기간은 짧게는 한 달, 길게는 6∼18개월 코스가 있다. 통일선교와 관련한 자격증을 받으면 통일선교 분야 사역자나 멘토, 교수 등으로 활동할 수 있다.

통일선교에 관심이 큰 만큼 책도 다수 있다. ‘급변하는 북한과 통일선교전략’ ‘한반도 통일과 기독교’ ‘쉽게 풀어쓴 통일선교’ ‘독일통일 통일한국’ ‘통일선교 네비게이션 2018’ ‘통일과 선교’ 등 50여권이 출간돼 있다.

통일선교 교육훈련 현장은 늘 뜨겁다. 강연이나 세미나마다 질문이 쏟아지고 강연을 마칠 무렵엔 기도 소리가 커진다. 통일을 염원하는 성도들의 기도 소리다.

한국교회 통일운동은 크게 2가지 흐름으로 발전했다. 진보진영의 평화통일운동과 보수진영의 북한선교운동이 그것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중심이 된 진보진영은 대체로 통일회의(국제, 남북관계 차원)와 시국 및 통일 선언을 중심으로 활동했다.

반면 보수진영의 통일운동은 시기별로 변화했다. 1950년대 이후 통일구국기도회를 진행했다. 1990년대에는 북한의 식량난을 돕기 위해 ‘사랑의 쌀 보내기운동’ 등 인도적 지원에 주력했다. 2000년대 북한 주민들이 대거 탈북하자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탈북민 복음화 사역을 펼쳤다. 2010년대엔 기도운동을 다시 전개했고, 최근엔 영역별 통일준비를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허문영 통선아 원장은 “이제 십자가 아래에서 하나가 돼야 한다. 보수의 북한선교운동과 진보의 평화통일운동은 상호존중 속에 하나님 나라를 향해 연합해야 한다. 바로 복음통일운동”이라고 밝혔다. 복음통일이란 하나님 말씀에 기초해 남북한이 하나가 되고 하나님 나라가 통일한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영역에서 이뤄지는 것을 의미한다. 허 원장은 “지구상 유일한 분단 민족의 아픔이 더 이상 계속되면 안 된다. 복음으로 거듭난 크리스천들이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조기연 아세아연합신학대 북한연구원장은 “한국교회가 민족의 통일문제에 대한 진지한 신학적 성찰과 대응을 적절히 하고 있는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며 “북한주민의 체제일탈과 외부세계와의 접촉이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복음화의 길은 그 어느 때보다 크게 열려 있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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