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핼러윈 유행 추종 말고 함께할 기독축제 발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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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핼러윈 유행 추종 말고 함께할 기독축제 발굴해야

핼러윈 축제 대안 마련 어떻게

입력 2018-10-3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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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핼러윈 축제가 한국에선 호러 쇼로 변질되곤 한다. 일부 리조트와 대형 쇼핑몰의 상업적 의도가 과한 탓이다. 사진은 한 놀이공원 업체가 2010년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선보인 핼러윈 유령들. 국민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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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분장이 한국을 배회하고 있다. 핼러윈(Halloween)축제라는 이름으로 마녀 드라큘라 프랑켄슈타인 저승사자 모습이 영어 유치원과 학원, 대형 쇼핑몰과 백화점 및 극장가를 중심으로 돌아다닌다. 31일은 유령 등 기괴한 분장으로 타인을 놀라게 하는 미국의 명절 핼러윈이다. 핼러윈은 고대 켈트인의 전통 축제인 삼하인(Samhain)에서 유래했다. 사람들이 악령을 피하고자 악령들이 착각하도록 자신을 귀신과 비슷한 분장을 하게 된 것이 핼러윈 분장의 시초다.

극장가에선 영화 ‘할로윈’이 31일 핼러윈데이에 개봉될 예정이다. 1978년 첫 선을 보인 공포 영화로 40년 후의 모습을 그린 후속작이다. 섬뜩한 마스크를 쓰고 손에 흉기를 들고 핼러윈 밤에 돌아다닌다는 내용은 똑같다. 사람을 흉기로 가차 없이 공격한다는 의미에서 이런 영화를 ‘슬래셔 무비’라고도 한다.

기독인들에게도 핼러윈이 축제가 될 수 있을까. 미국의 명절이란 이유만으로 귀신 분장과 혐오스런 소품 활용을 따라 해선 곤란하다. 김명실 영남신학대 예배학 교수는 “미국에서도 2001년 9·11 이후 몇 년간은 테러 위협 때문에 얼굴에 가면을 쓰는 핼러윈이 성행하지 못했다”면서 “미국서 주춤한 사이 이들 물품이 한국의 영어유치원 등을 중심으로 역수입되는 등 상업적 의도로 더 번지는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 종교사회학 교수도 “핼러윈은 신앙적 측면을 떠나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문화로서의 부작용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31일은 마르틴 루터가 95개조 반박문을 게시한 종교개혁일이다. 미국 한인교회에서는 핼러윈 축제 대신 교회에서 종교개혁을 기념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남가주사랑의교회(노창수 목사)는 31일 오후부터 저녁까지 ‘온 가족이 함께 하는 크리스천 문화예배 축제 glow’를 개최한다. 라이브공연 레크리에이션 가족콘서트 어린이용게임 등을 준비한다.

일본 도쿄 신주쿠구 동경주사랑교회(최규영 목사)는 28일 종교개혁 기념주일을 맞아 창세기성경퀴즈대회를 개최했다. 최규영 목사는 “루터의 개혁정신의 핵심은 ‘오직 성경으로’여서 교인들에게 말씀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성석환 장로회신학대 교수는 “핼러윈의 반기독교성을 두고 논쟁을 하기보다는 기독교 문화를 담은 건전하고도 새로운 문화콘텐츠 발굴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런 의미에서 마르틴 루터가 확립한 볼링을 해보는 것도 좋다”고 추천했다.

볼링은 독일 교회에서 공을 굴려 악마를 상징하는 막대기를 넘어뜨리는 게임에서 유래했다. 마르틴 루터는 16세기 9개의 핀을 이용한 게임을 확립해 유행시켰다. 김 교수는 “종교개혁일인 31일에 볼링 핀을 내 안의 욕심과 교만으로 상징해 이를 쓰러뜨린다면 핼러윈의 무서움과 위협감을 일으키는 분장보다 훨씬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성규 장창일 양민경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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