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신앙] “죄 많은 인생, 하나님 사랑 덕에 새 삶”

국민일보

[일과 신앙] “죄 많은 인생, 하나님 사랑 덕에 새 삶”

폭력·범죄의 사슬 끊고 전도·봉사 실천하는 신승균 전도사

입력 2018-10-3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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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균 전도사가 30일 서울 금천구의 한 야외카페에서 고난 속에서 성령의 불을 뜨겁게 체험하고 하나님의 종이 된 삶과 신앙을 간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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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여사를 만난 신승균·박순애 전도사 부부. 이 여사는 부부의 소설 같은 인생 이야기에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신승균 전도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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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여름 의정부교도소에서 열린 ‘수용자가족 만남의 날’에 봉사자 등과 함께한 모습. 뒷줄 왼쪽 두 번째와 세 번째가 신 전도사 부부. 신승균 전도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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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균(63·분당제일교회) 전도사는 방탕한 삶에서 빠져 나온 사람이다. 그의 아내는 수많은 세월을 눈물로 기도하며 하나님께서 남편을 변화시켜 주실 것을 믿었다. 30일 서울 금천구의 한 카페에서 신 전도사를 만났다.

“쓰레기 같은 인생이었습니다. 나쁜 놈이었어요. 삶을 포기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아직 저를 사랑하시나 봐요. 이렇게 복음을 전하는 하나님의 종으로 만들어 주신 것을 보면요.”

신 전도사는 예수님을 믿고 새 힘을 얻었다고 했다. 노인, 수용자 등 소외이웃을 돌보며 간증집회를 인도하는 ‘전도 강사’로 활동 중이다.

고등학교 때 그의 별명은 ‘도루코’였다. 도루코 면도날로 급우의 얼굴을 난도질해 퇴학처분을 받았다. 또래친구는 물론 교사까지 그를 ‘슬슬’ 피했다.

술을 밥 인양 마셨다. 조직폭력 세계에서 범법행위와 도망자로 살다 군에 입대했다. 첫 휴가 때 배신한 여자 친구 집에서 인질극을 벌였다.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가족들의 눈빛을 외면할 수 없었다. 결국 인질들을 풀어줬고 탈영병으로 감옥에서 혹독한 구타와 기합을 받았다.

뒷바라지하던 아버지는 이런 아들의 모습에 충격을 받고 쓰러져 세상을 떠났다. 이를 목격한 그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를 버리지 않았다.

그의 회심 스토리는 드라마를 연상케 한다. 1989년 죽지 못해 삶을 잇던 그에게 특별한 일이 일어났다. 청송교도소 교정위원인 박순애 전도사의 신문 기사를 보게 된 것이다.

‘어차피 죽을 거 이 여자 한 번 만나고 죽자’고 생각했다. 만취상태에서 박 전도사를 찾아갔다. “선생님, 저를 좀 붙잡아 주세요. 교도소 수용자만 불쌍한 게 아닙니다. 흑흑….” 몇 번 만남 끝에 결혼까지 하게 됐다. 하지만 그때뿐이었다. 내면 가득한 본성으로 다시 돌아갔다. 아내가 학원사업으로 번 돈을 갈취했다. 그렇게 집을 나와 10여년을 흥청망청 살았다.

“어느 날 꿈을 꿨는데, 아내의 눈에서 피눈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잠을 더 청할 수 없었지요. 집에 와보니 아내가 새벽기도를 드리고 있더군요. 순간 나도 모르게 ‘털썩’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저렇게 눈물로 밤을 새우며 울부짖는 것은 누구 때문인가. 저 여자가 나 같은 놈을 만나지 않았다면 이렇게 눈물로 밤샐 일이 없지 않은가.’ 짐승보다 못한 삶을 살았던 저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과 아내 앞에 무릎을 꿇고 가슴을 치며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아내는 ‘하나님이 제 기도를 들어주셨어요. 우리 남편이 돌아왔어요’라며 큰 소리로 울더라고요.”

이후 그는 신학을 공부했다. 새로운 인생을 살기 위해 몸부림쳤다. 죄악의 찌꺼기를 덜어내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기도원에 들어가 신앙훈련도 받았다.

신 전도사 부부는 충북 청주에 노인요양원을 세우고 몸이 아픈 소외노인들을 돌보고 있다. 또 ‘찔레꽃예향선교회’를 조직해 수용자와 그 가족을 돕고 있다. 미자립교회를 돕는 것도 그의 사역이다.

눈물로 키운 두 아들은 신학교를 졸업하고 전도사가 됐다. 신 전도사 가족은 ‘믿음 소망 사랑’이라는 가훈 아래 하나님의 신실한 종으로 살고 있다. 그는 최근 신앙에세이 ‘찔레꽃 그 남자’(누가)를 출간했다. 힘들고 지친 이들에게 자신의 삶과 신앙을 소개하며 자신감을 심어주는 게 소망이다.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밑바닥 인생을 살던 저를 새롭게 빚어주신 그분이 살아 계시다는 것입니다. 이제 저의 죄 때문에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주님, 그분을 마음껏 자랑하고 싶습니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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