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용어 바로 알기] ‘성경’과 ‘성서’

국민일보

[교회용어 바로 알기] ‘성경’과 ‘성서’

신앙서적의 의미인 ‘성서’보다 말씀이 강조된 ‘성경’이 옳은 표현

입력 2018-11-01 00:03
  • 미션라이프 카카오플러스 친구등록하기

기사사진

찬송과 찬양, 성경과 성서 같이 기독교 용어들 가운데 혼용해서 쓰는 단어들이 많이 있다. 그 중에 어떤 것이 맞느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 것이 성경(聖經)과 성서(聖書)이다. 참고로 중국 기독교에선 성경, 일본 기독교에선 성서라고 쓰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일본에서 성서라고 쓰는 이유는 불교 때문이다. 기독교의 역사보다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불교가 불경(佛經)을 거룩한 책, 즉 ‘성경(聖經)’이라고 이미 쓰고 있기 때문에 일본 기독교는 성경이라는 말 대신 성서라는 말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일본 불교의 영향 때문일 것으로 추측되는데 한국의 불교 용어 중 ‘성경대(聖經臺)’라는 것이 있다. 한자를 그대로 풀면, 성경을 읽기 위한 독서대로 생각할 수 있으나 성경이 아니라 불경을 읽기 위한 받침대이다.

성경과 성서의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 성경은 성경 66권의 각 권을 말하고 이것을 모두 모아 놓은 것을 성서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실제로 출판된 대부분의 성경책은 ‘성경’이라고 쓰여 있지 않고 ‘성경전서’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성경전서’는 말 그대로 66권의 성경 모두를 모았다는 뜻이지, 성경과 성서의 근본적인 차이를 설명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성경과 성서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 유교의 사서삼경(四書三經)과 불교의 불서(佛書), 불경(佛經)의 차이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사서는 논어(論語) 대학(大學) 중용(中庸) 맹자(孟子)이고 삼경은 시경(詩經) 서경(書經) 역경(易經)이다. 사서는 유교의 도덕적이고 문학적인 측면이 강조된 책이고 삼경은 유교의 경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불교의 불서는 불교의 교양서적과 같은 것이며 불경은 불교의 핵심 교리를 말하고 있는 경전이다.

일반적으로 한자어 ‘서(書)’는 책, 글, 편지 등과 같은 일반적인 글이나 책을 말한다. 이에 반에 종교적인 교리, 믿음, 가르침을 담은 책은 경전(經典)이라고 한다. 성경은 내적인 증거로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연구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언하는 것이니라”(요 5:39)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딤후 3:16) 등과 같이 ‘성서’가 아닌 ‘성경’이라고 분명히 하고 있다. 영어에서도 거룩한 책의 의미인 ‘Holy Book’이라 쓰지 않고 성경이라는 의미인 ‘Holy Bible’이라고 쓰고 있다. 그러므로 신앙서적의 의미를 가진 성서보다는 하나님의 말씀이 기록된 경전의 의미가 강조된 성경이라고 쓰는 것이 옳은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상윤 목사(한세대 외래교수)

반려인 연구소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