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세상 사람들 섬길 때 복음의 가치가 더 귀해진다

국민일보

교회가 세상 사람들 섬길 때 복음의 가치가 더 귀해진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 기윤실 4곳 선정

입력 2018-10-31 00:01 수정 2018-10-3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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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 율리교회는 1991년부터 순천교도소 재소자들을 상대로 복음을 전하고 있다. 사진은 당시 순천교도소 재소자들을 위한 생일잔치 및 위로회 모습. 기윤실 사회복지위 제공
전남 순천 율리교회(류홍석 목사)는 순천교도소에서 기독교 정신을 구현하고 있다. 90여명의 성도들이 교도소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심리상담을 하고 성폭력방지교육과 사회적응교육을 한다. 교도소 내에서 복음을 전하는 일도 빼놓지 않는다. 신앙상담과 예배 등을 통해 신앙의 힘으로 출소자들의 재범 방지를 막으려 애쓴다. 결혼한 출소자들은 서로의 가정에 관심을 가지라는 의미에서 ‘의형제’를 맺어준다. 지금까지 율리교회를 통해 의형제를 맺고 살아가는 부부는 3쌍이다.

경북 포항 곡강교회(김종하 목사)는 60년 전 세워진 교회다. 마을 주민 등을 포함해 성도 160여명이 다니고 있는 작은 교회다. 성도 수는 적지만 마을 일을 돕는 데는 몸을 사리지 않는다.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사랑의 집짓기와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 돌보기 등을 감당하고 있다. “교회가 지역사회 공동체 그 자체가 된 경우”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경기도 하남 덕풍교회(최헌영 목사)도 지역사회와 함께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다. 일방적인 호혜를 넘어 함께 나누는 공유경제를 시도하고 있다. 덕풍교회는 기독교자살예방센터인 라이프호프와 연계해 하남시에서 운영하는 건강가정지원센터와 정신건강복지센터의 지원으로 자살예방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지역 푸드뱅크와는 폐식용유와 커피 찌꺼기 등으로 비누와 방향제를 만들어 어려운 이웃들과 나눈다.

인천 주안장로교회(주승중 목사)는 종합사회복지관과 나래 장애인 주간보호센터, 시설에 오기도 힘든 이들을 위한 ‘주안 긴급구호단’과 편안한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는 호스피스봉사단을 지역주민들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주안장로교회는 7년 전 목회자가 먼저 ‘우리 교회의 사역 중 가장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물었었을 때 성도들이 ‘지역사회를 위한 섬김이 부족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바탕으로 교회 바깥에서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돌보는 데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게 됐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사회복지위원회(공동위원장 조흥식 이만동)는 지역사회를 섬기는 동시에 공의를 실천하고 있는 이들 교회 4곳에 ‘2018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 상’을 시상한다고 30일 밝혔다. 사회복지위는 교회 재정 내 복지예산 비율과 목회자, 성도들의 적극적인 의지 등을 약 한 달간 심사해 이들 교회를 수상자로 선정했다.

라창호 운영위원장은 “교회가 지역사회를 위한 예산을 많이 편성하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며 “이번에 선정한 교회들은 예산의 상당 부분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데 편성한 점이 눈에 띄었다”고 평가했다.

사회복지위는 교회가 지역사회의 고민을 함께 풀어내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에게 문을 여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라 운영위원장은 “한국교회의 위기라는 말이 많지만 지역사회는 여전히 교회의 도움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며 “교회가 먼저 문을 열고 나와 세상 사람들을 만날 때 복음의 가치가 더 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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