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둘로 쪼개자”… 서울동남노회 또 파행

국민일보

“차라리 둘로 쪼개자”… 서울동남노회 또 파행

‘명성교회 사태’ 수습 대신 장기화 우려

입력 2018-10-3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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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목회 대물림(세습)을 반대해온 서울동남노회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3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정기 노회에서 무대에 올라 일방적으로 선포된 산회 선언을 인정할 수 없다며 항의하고 있다.
명성교회 목회 대물림(세습) 문제로 갈등을 겪은 서울동남노회가 또다시 파행을 겪었다. 노회를 둘로 쪼개자는 제안까지 나왔다. 명성교회 사태 장기화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서울동남노회는 3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제75회 정기노회를 개최했다. 명성교회를 포함해 이 지역 130여 교회 소속 목사와 장로 등 300여명의 노회원이 참석했다. 노회 측은 예배와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했고 취재진과 참관인의 출입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고성과 몸싸움이 오갔고 일부 기자가 폭행당했으며 경찰이 출동했다.

회의는 지난 9월 전북 익산 이리신광교회에서 열린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의 명성 세습 불인정 및 총회 재판국 불신임 결의를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쟁점이었다. 명성교회 세습에 반대해 노회장을 승계하지 못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김수원 목사 측은 “총회 결의를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명성교회 측은 “총회보다 법 해석이 우선”이라고 맞섰다.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차라리 노회를 나누자”는 분립 제안이 나왔고 사회자는 즉각 산회를 선언했다.

비대위 측은 사회자의 일방적 산회 선언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회의를 계속할 것을 요구했다. 결국 명성교회 세습을 반대하는 100여명 노회원만 남은 상황에서 김수원 목사를 노회장으로 추대했다. 이 과정에서 거친 몸싸움이 일었고 경찰이 출동했다. 절반 미만의 노회원만 남은 상황에서 집행부를 인선해 효력을 둘러싼 또 다른 갈등도 예고했다.

명성교회 측 한 장로는 “사안마다 사사건건 의견이 다르니 노회를 분리해 운영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앞으로 분립할 방법을 차분히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비대위 측은 “분립이 아닌 정상화만이 사태 해결의 대안”이라며 “총회 결의부터 준수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장외 공방도 치열했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는 올림픽파크텔 밖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성교회 세습은 철회하고 서울동남노회는 정상화하라”고 요구했다. 장로회신학대 총학생회와 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도 손팻말 시위에 동참했다.

명성교회 사태 해결의 종착역인 서울동남노회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파행하면서 사태 장기화 우려와 함께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이날 노회 소속 목사들의 안수식이 취소됐으며 노회 산하 교회의 금융관련 서류 발급도 중단되는 등 12개월째 불편이 이어졌다.

글·사진=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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