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세계관 운동’ 변화가 시작됐다

국민일보

‘기독교 세계관 운동’ 변화가 시작됐다

VIEW 설립 20주년… 전성민 신임 대학원장 취임

입력 2018-11-0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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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독교세계관 운동의 한 열매인 밴쿠버 기독교세계관 대학원(VIEW)이 설립 20주년을 맞아 지난 1일(현지시간) 캐나다 랭리 트리니티웨스턴대학교 강당에서 기념식과 원장 이취임식을 열고 있다. VI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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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신임 원장이 취임사를 하는 모습. VI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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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VIEW)이 설립 20주년을 맞았다. 전성민 교수가 신임 대학원장에 취임했다. VIEW 설립자인 양승훈 교수는 원장에서 물러났지만 강의와 연구는 계속한다. VIEW는 지난 1일(현지시간) 캐나다 랭리 트리니티웨스턴대학교(TWU) 강당에서 20주년 기념식과 원장 이취임식을 열었다. 전 신임 원장은 “20년간 혼자 춤을 추었던 외로운 돈키호테의 뒤를 따르려 한다”며 “교회의 미래를 그리는 춤사위에 여러분이 함께해주신다면 우리는 한국 기독교와 세계 기독교를 새롭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념식에는 교직원과 TWU 관계자, 현지 한인교회 후원자들과 졸업생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기독교세계관 운동에 대한 반성”

VIEW 원장의 이취임은 1980년대 시작된 한국교회의 기독교세계관 운동에 세대교체가 시작됐음을 보여준다. 기독교세계관 운동의 초창기 멤버인 양 교수는 “4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면서 60대가 된 내가 세대의 중심축인 30∼40대와 소통을 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 것이 원장을 넘겨줘야겠다고 결심한 가장 큰 이유”라고 이임사에서 밝혔다.

올해 초 기독교세계관 학술동역회의 기관지 ‘월드뷰’가 문재인정부의 적폐 청산을 비판적으로 다루면서 “지나치게 보수화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지난해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창조과학 논란은 기독교세계관 운동이 정작 교회 바깥과 대화에 실패했음을 보여준다. 기독교세계관 운동에 반성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신임 전 원장은 취임사에서 변화의 방향을 제시했다. “기독교세계관은 겸손해야 한다”고 강조한 그는 “다른 세계관과 대결해 이기려하는 것보다 대화가 필요하다. 일상과 공공의 자리에서 혐오의 율법이 아니라 환대의 복음, 교회 성장을 넘어 인류의 번영이라는 새로운 방향으로 걸어가는 게 우리가 새롭게 상상하는 기독교세계관의 모습”이라고 밝혔다.

VIEW의 20년

98년 11월 3일 기독교대학설립동역회(현 기독교세계관 학술동역회)에서 파송받은 양 교수는 TWU 내 ACTS 신학대학원과 기독교세계관 한국어 석사과정을 개설하기로 하는 협정을 맺었다. 이듬해 여름 26명이 입학하면서 VIEW의 첫 강의가 시작됐다.

양 교수는 기독교세계관 대학원 설립을 위해 국립대(경북대) 교수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국내 대학에서 동의를 얻지 못해 캐나다로 왔다. 당시 양 교수와 VIEW 개원 협정을 체결했던 가이 새포드 전 ACTS 학장은 “젊은 한국인 교수가 나를 찾아와 ‘시장(market place) 한가운데서 예수의 제자로 사는 이들을 기르고 싶다’는 비전을 제시했을 때 나와 우리 학교도 같은 비전을 갖고 있었다”며 “그는 지난 20년간 학문뿐만 아니라 삶을 통해 하나님께서 만드신 이 세계를 위해 온 마음을 바치는 게 무엇인지 보여주는 롤모델이 됐다”고 말했다.

후원자들이 모아 준 3억원은 마중물이 됐다. VIEW 이사인 밴쿠버 그레이스한인교회 박신일 목사는 “초창기에는 한국이 외환위기를 겪고 있었기에 정말 힘들었는데 TWU도 인내해주고 한국교회도 목회자뿐만 아니라 의사 교사 등 많은 평신도 인재를 보내주면서 어느 정도 자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VIEW는 올해 세계적인 복음주의 기독교대학인 리젠트칼리지에서 여름학기 강좌를 개설했다.

20년간 이곳을 거쳐 간 학생은 500명이 넘는다. 2000년 VIEW 2기로 입학한 황성건 부산 제자로교회 목사는 “VIEW에서 한 공부는 세속적인 문화의 거대한 물결이 교회를 함몰시키는 상황에서 이를 견디고 이겨내게 해주는 버팀목이 돼주었다”고 말했다.

최현일 효산의료재단 샘병원 연구원장은 “VIEW는 내 인생에서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 의학을 보는 내 관점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밝혔다.

20주년을 맞아 이곳을 찾은 손봉호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이사장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한다는 기독교세계관 운동을 가장 잘하고 있는 곳이 VIEW”라면서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향한 VIEW의 사명이 크다”고 강조했다.

랭리(캐나다)=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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