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인은 영적·세상적 영역 구분 말고 지역에 녹아들어 복음 전해야”

국민일보

“기독인은 영적·세상적 영역 구분 말고 지역에 녹아들어 복음 전해야”

평화교회연구소 ‘사회적 교회, 사회적 목회’ 세미나

입력 2018-11-0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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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에서 온 목회자들이 5일 서울 마포구 마리스타수도원에서 홍주민 한국디아코니아연구소장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교회에서 무언가 해야 하는데 같이 할 사람이 없어요.” “동네에 편의점보다 교회가 많아요. 우리 교회는 무슨 의미를 가져야 할까요.”

강원도 원주, 경북 울진, 충남 예산 등 각지에서 올라온 개척교회 목사 20여명이 털어놓은 고민이다. 지역적 특성과 교회의 규모는 달랐지만 지역사회를 섬기며 복음을 실천하고 싶은 열정은 모두가 같았다.

이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세미나가 열렸다. 교회 규모에 얽매이지 않고 사회 속에서 복음을 실천하는 사회적 목회가 해법이라는 제안이 나왔다. 평화교회연구소(소장 전남병)가 5일 서울 마포구 마리스타수도원에서 개최한 ‘사회적 교회, 사회적 목회’ 세미나에서다.

전남병 소장은 작은 교회들도 규모와 상관없이 사회적 목회를 실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 소장은 “디아코니아는 교회의 본질과 신앙고백, 복음 그 자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세상 속에서 복음이 가진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 사회적 목회”라고 설명했다. 그는 “크리스천의 눈에는 영적 영역과 세상적 영역의 구분이 따로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디아코니아는 봉사란 뜻의 헬라어다. 과거엔 교회 옆에 지은 자선과 구제를 위한 건물을 지칭했다. 영어로는 서비스(Service)다. 봉사하는 직분인 집사를 가리키기도 한다.

홍주민 한국디아코니아연구소장은 “성경은 디아코니아를 담은 문서 그 자체이며 예수님도 자신을 ‘섬기는 자(디아코노스)’라고 정의했다”며 “가장 큰 예배는 지금 곤경에 있는 사람이 누구든 섬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작지만 치열하게 고민하는 지역 교회 사례도 소개됐다. 서문교회(이혁 목사)가 위치한 경북 의성군은 고령화지수와 인구수 대비 장애인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 이혁 목사는 이곳에서 장애인부모회와 농민회 등 지역단체들과 함께 일한다. 이 목사는 “내가 사는 곳을 사랑하지 않으면 목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지역에 녹아들어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목회를 넘어 사회적기업을 시도하는 사례도 발표됐다. 사단법인 ‘나눔과 함께’ 오범석 대표는 “사회적기업의 경우 ‘나눔의 정신’이라는 측면에서 기독교 정신과 일맥상통한다”고 밝혔다. 오 대표는 서울 성북구에서 택배회사와 함께 어르신들에 의한 배달 사업을 하고 있다. 그는 “안정적 직업을 얻는 게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교회는 사람들에게 대안을 줄 수 있어야 한다”며 “이웃을 사랑하는 현대적 방법으로 나눔 정신에 기반한 사회적기업을 세워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세미나는 6일까지 이어진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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