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표상, 신성일 잠들다… 엄앵란 “다음 생에는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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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표상, 신성일 잠들다… 엄앵란 “다음 생에는 부디”

故 신성일 영결식 엄수

입력 2018-11-0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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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고 신성일의 발인식에서 유족과 배우 이덕화(오른쪽 줄 앞) 등이 운구 대열을 이뤄 고인의 영정을 뒤따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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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신성일의 발인식에서 부인 엄앵란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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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투병 끝에 81세를 일기로 별세한 ‘국민배우’ 신성일이 유족과 친지, 동료들의 배웅 속에 평온히 잠들었다.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신성일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배우 신영균 김형일, 이장호 감독,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등 150여명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했다. 공동장례위원장인 안성기와 부위원장을 맡은 이덕화가 운구에 참여했다.

추모 영상 상영이 이어졌다. ‘맨발의 청춘’ ‘초우’ ‘안개’ ‘별들의 고향’ ‘길소뜸’ 등 고인의 대표작을 한데 엮었다. 사회를 맡은 배우 독고영재는 “고인은 한국영화계의 살아있는 전설이셨다. 그가 아니었으면 1960, 70년대 한국영화 중흥의 시대가 있었을까 싶다”고 애도했다.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은 지상학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장은 추도사에서 “대통령 이름은 몰라도 선배님 이름을 모르는 국민은 없는데 무슨 찬사가 더 필요하겠나”라며 “선배님처럼 한 시대의 아이콘으로 군림한 대스타는 전에도 후에도 없을 것이다. 당신이 있어 행복했고 같은 시대에 살았다는 것이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오석근 영화진흥위원장은 “선생님은 60, 70년대를 관통하는 한국사회의 표상이었다. 이제는 사람들의 가슴속 가장 아름다운 별이 되셨다”면서 “오직 영화를 위해 살다 가신 그 진정과 열정을 결코 잊지 않겠다. 선생님을, 그리고 선생님이 사랑했던 영화를 치열하게 기억하겠다”고 추모했다.

끝으로 부인 엄앵란이 추모객들에게 담담한 어조로 인사했다. 그는 “가만히 앉아 (영정)사진을 보니 ‘참 당신도 늙고 나도 늙었네’ 하는 생각이 든다”며 “나는 울면서 보내고 싶지 않다. 울면 망자가 마음이 아파 걸음을 못 걷는다더라. 억지로 울음을 참고 있다. 이따 자정이 돼서야 이부자리에 누워 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부부 사이에) 희로애락도 많았고, 엉망진창으로 살았다. 다시 태어나서 (남편과) 산다면 이제는 선녀같이 공경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런데 이미 때는 늦었다”면서 “여러분은 댁에 계신 부인들께 잘하시라”고 얘기했다.

고인은 생전 자택이 위치한 경북 영천 선영에 영면한다. 고인이 명예조직위원장을 맡았던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측이 마련한 추도식은 7일 오전 고인의 자택에서 열린다. 관계자는 “장례 이후 고인이 생전 구상하신 ‘신성일 기념관’ 설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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