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는 드리기 전 ‘하나님의 찾아오심’에서 시작

국민일보

예배는 드리기 전 ‘하나님의 찾아오심’에서 시작

특강 예배모범/손재익 지음/흑곰북스

입력 2018-11-09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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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가면 가장 먼저 하는 일, 가장 많이 하는 일이 예배다. 일부 예배에 익숙해진 기독교인들은 자신만의 예배 순서를 만든다. 성경 봉독할 때쯤 예배당에 나와 축도 끝날 때쯤 자리를 뜬다. 열심히 찬양을 하다 설교 시간에 깊은 묵상에 빠진다. 예배를 왜 드리는지, 예배 각 순서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저자는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잘 알고 드린다고 여기는 예배에 대해 ‘과연 그러한가’라고 묻는다. 우리는 흔히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예배는 우리가 드리기 이전에 ‘하나님의 찾아오심’에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심에 대한 반응이 예배”라며 “그렇기에 예배는 우리가 일방적으로 드리는 신앙의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대화다. 예배 각 순서에 이런 의미가 담겨 있다”고 강조한다.

1997년 한국교회에 좀 더 자유로운 형식의 열린 예배가 들어왔다.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시작했던 예배의 첫 순서가 찬양으로 대체됐다. ‘예배 순서에는 모두 성경적 근거가 있을 텐데 이렇게 바꿔도 되나’가 이 책의 시작이었다. 저자는 “모든 순서가 설교의 보조제로 여겨지고, 설교를 듣기 위해 분위기를 띄우는 시간처럼 돼 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특강 예배모범’은 이런 예배에 대한 20년간의 연구와 고민이 쌓여 나온 책이다. 교재에 가까운 이 책은 웨스트민스터 총회(1643∼1649년) 결과물 중 하나인 예배모범(1645년)을 처음부터 끝까지 살펴본다.

웨스트민스터 총회의 예배모범은 17세기 당시 로마 가톨릭의 예전(전례)과 이를 덜 개혁한 성공회의 예전을 개혁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의 장로교회는 총회에서 가장 잘 개혁된 예배의 모범을 제시했고 이는 전 세계 장로교회 각 교단 헌법에 녹아들어 있다. 한국 장로교의 예배 역시 ‘예배지침’ ‘예배와 예식’ 등 부르는 이름은 다르지만 웨스트민스터 예배모범에 뿌리를 두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해설 삼아 각 교인이 속한 교단 헌법 속 예배모범을 비교해 읽길 권장한다. 개인적으로 독서를 해도 좋고 여럿이 모여 함께 읽고 토론하는 것도 좋다고 말한다. 친절하게 3개월 스터디 플랜과 인도자 가이드, 학습현황 점검표를 책에 넣었다.

저자는 “지금의 예배는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요소가 더 많이 강조되고 있다”며 “‘원본’(웨스트민스터 예배모범)을 통해 하나님의 임재와 우리의 나아감이 교차되는 대화의 원리를 다시 회복시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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