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피플] 신학교수에서 목회자로… 대구 최대 교회 일군 권성수 동신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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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피플] 신학교수에서 목회자로… 대구 최대 교회 일군 권성수 동신교회 목사

“앎이 실천 아니다, 아는 대로 살도록 제자훈련 받아야”

입력 2018-12-05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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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신교회는 권성수 목사 부임 후 18년 만에 8000여명이 출석하는 대구 최대의 교회로 성장했다. ‘복음으로 사람을 살리고 키우고 고친다’는 표어 아래 진행되는 생명사역 제자훈련이 부흥의 원동력이다. 동신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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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수 대구 동신교회 목사가 4일 직접 집필한 평신도용 조직신학 교재를 들고 생명사역 제자훈련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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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수 대구 동신교회 목사는 총신대에 있을 때 ‘잘나가던’ 교수였다. 성경해석학과 신약신학을 가르쳤는데, 로마서 강해 시간엔 400명 이상이 몰려들어 수강 제한을 할 정도였다. 정년이 보장되는 정교수에 올랐고 총장을 보좌하는 기획실장도 맡았다. 다들 ‘차기 총장감’이라고 했다. 그런 그가 2000년 14년간 몸담았던 학교 교수직을 돌연 내려놓고 대구로 향했다.

18년 지난 지금 동신교회는 대구 최대 교회가 됐다. 부임 초기 700여명이던 출석 성도는 8000여명으로 11배 이상 불어났다. 8억원이었던 연간 교회예산은 112억원으로 늘어났다. 4일 대구 수성구 교회에서 만난 권 목사는 한국교회가 복음으로 사람을 살리고 키우고 고치는 사역, 즉 ‘생명사역’이라는 본질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목사는 “총신대 기획실장을 지내며 ‘21세기 미래는 이론적 지식인이 아니라 실천적인 지식인이 영향력을 미치는 시대가 될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 “그래서 기도제목이 ‘하나님, 제가 실천적 지식인의 길을 걷게 해 주시옵소서’였는데, 그 응답이 의외로 동신교회였다”고 회고했다.

그가 부임 후 모델로 삼은 것은 옥한흠 목사의 제자훈련이었다. “훈련은 100% 성경적 원리입니다. 사람은 정보만으로 절대 변하지 않습니다. 안다고 해서 실천하는 게 아니라는 말이죠. 반드시 아는 대로 살도록 훈련받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 모세 다윗을 훈련시키셨습니다. 하나님도 정보만 전달하시지 않고 당신이 주신 말씀대로 살도록 훈련을 시키신 거죠.”

처음부터 제자훈련을 긍정적으로 본 것은 아니다. 머리로만 제자훈련을 받은 타 교회 신자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사례를 다수 봤기 때문이다. 권 목사는 “제자훈련을 받은 일부 신자들의 부작용은 예수님의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을 제대로 배우지 않고 제자훈련 과정만 통과해 ‘기능인’이 됐기 때문”이라며 “성경을 이론적으로만 알게 하는 교육 훈련 설교는 어떤 경우에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래서 보완한 게 헬라어로 ‘스플랑크나’, 즉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셨던 긍휼 자비 연민의 마음이다. 권 목사는 “예수님의 마음을 놓치면 말씀암송기술, 말씀적용기술, 소그룹 지도기술, 목회테크닉에 그친다. 이는 사람을 교만하게 만든다”면서 “반면 생명사역 제자훈련은 예수님과 접속되도록 도와 삶 속에 예수 생명의 수액이 흘러들어오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권 목사는 “성경은 하나님과 단절된 인간이 하나님과 접속할 수 있도록 돕는 생명의 책”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똑바로 해석하고 똑바로 설교하며 똑바로 가르친다면 반드시 생활의 변화, 생명이 나타나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

권 목사는 이런 원칙에 따라 성도들이 지닌 생각의 틀을 성경적 세계관으로 바꾸기 위해 ‘BEST’라는 사역원칙을 세웠다. BEST는 ‘성경(Bible)을 강해(Exposition)해서 성령(Spirit)으로 변화(Transformation)시킨다’의 영어 약자다.

그는 “주일 설교와 순장교육을 통해 성경을 직접 가르치고 ‘기도폭풍집회’라는 금요기도회에선 2시간 동안 마이크를 잡고 성령은사 집회를 이끌고 있다”면서 “삶의 변화는 아내와 두 딸을 시작으로 부교역자 장로 권사 집사 등으로 서서히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권 목사는 “성경을 가르치고 선포하는데 생명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설교자나 교인, 혹은 양자 모두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지 성경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권 목사의 5형제는 모두 목회자다. 부친도 가난한 목회자였다. 사례비를 제대로 받지 못해 자녀들의 대학 등록금은 고사하고 생활비도 주지 못했다. 타지에서 공부하는 자식을 찾아갈 교통비조차 없었다. 하지만 5형제를 모두 분명한 성경적 원칙에 따라 목회자로 길러냈다. 권 목사는 둘째이고 장남이 권성묵(서울 청암교회) 목사, 셋째 권성호(남양주 평내교회) 목사, 넷째 권성대(안양 늘사랑교회) 목사, 다섯째 권성달(웨스터민스터신학대학원대 교수) 목사다.

권 목사는 2014년 생명사역훈련원을 개설하고 매년 4월 생명목회의 핵심원리를 알리고 있다. 내년 1월부터는 국민일보 지면을 통해 ‘생명사역’ 핵심 노하우를 소개한다.

대구=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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