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19)]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

국민일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19)]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

“남북은 주 안에서도 하나… 한국교회 지원 절실”

입력 2019-01-07 00:04 수정 2019-01-0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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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지난 3일 서울 중구 한적 회장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세계교회협의회(WCC)는 1980~90년대 북한에 4300만 달러의 인도적 지원을 감당했다. 당시 WCC 아시아국장이던 박경서 대한적십자사(한적) 회장은 이를 전달하기 위해 26차례 북한을 방문했다.

박 회장을 지난 3일 서울 중구 한적 회장 사무실에서 만났다. 한적 5층 박 회장의 집무실에선 30년 전 크리스챤아카데미 부원장으로서 민주화운동을 돕다 고초를 겪은 서울 남산 옛 보안사령부 취조실이 내려다보였다. 박 회장은 당시 이 사건으로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직을 그만두고 1982년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WCC 아시아 정책위원회 의장 및 아시아국장으로 1999년까지 일하게 된다.

박 회장은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이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유대 사람과 이방 사람이 양쪽으로 갈라져 있는 것을 하나로 만드신 분이십니다”(엡 2:14, 새번역)란 말씀을 암송했다.

“1986년 스위스 제네바 근교 그리온에서 처음으로 남북의 교회 목사님들이 만날 때부터 에베소서 2장 14~16절을 항상 봉독했습니다. 1988년의 그리온 2차, 1990년 그리온 3차, 1992년 일본 교토로 옮겨 열린 그리온 4차 회의를 거쳐 2013년 10월 부산에서 열린 WCC 제10차 총회에서 세계 각국 1만여명의 교회 대표들이 한반도 평화와 공동 번영을 주제로 한 부산선언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킵니다. 이런 에큐메니컬 노력이 남북 화해 흐름을 복원하는 데 공헌했습니다. 한반도 평화가 곧 세계 평화라는 세계 교회의 인식은 확고했습니다.”

박 회장은 독일교회의 화해와 일치 노력을 한국교회가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의 동방정책이 나오기 전인 1963년부터 서독교회는 영토 분단을 인정하지 않고 ‘크리스천은 주 안에서 하나’라며 동독교회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시작했다”며 “자유를 위해 서독으로 오려는 사람들 몸값까지 서독교회에서 감당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평양 원산 신의주 청진 등은 잘살겠지만, 아직도 북한 농촌은 결핵으로 죽어가는 사람이 나오며 오염된 식수 문제도 심각하다”면서 “한국교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적은 보수 정부 9년 동안에도 대북 다자 지원 및 수해 대처와 영유아 돌봄 등 인도적 지원의 끈을 남겨뒀고 이게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직전 대화 제의의 발판이 됐다. 박 회장은 “다음 달 평양을 방문해 인도주의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며, 이산가족 화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환, 금강산 상설 면회소 개설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령화로 매달 250여명의 이산가족이 사망하고 있는 가운데 등록 이산가족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5만6241명으로 집계됐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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