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용어 바로 알기] ‘제 사모’는 ‘제 아내’로

국민일보

[교회용어 바로 알기] ‘제 사모’는 ‘제 아내’로

사모는 ‘스승의 부인’을 의미해… 성도의 존칭 사용 문제 없지만 목사는 ‘제 아내’라고 지칭해야

입력 2019-01-1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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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그 나라의 문화와 전통뿐 아니라 가치관과 사상을 담고 있다. 다른 사람에 대한 예의와 존중을 중요시했던 우리나라의 풍속은 존댓말을 발달시켰다. 존댓말의 범위는 사람뿐 아니라 존대하는 대상의 소유물이나 그 사람과 관계성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까지 확장된다. 사람에 따라서 ‘집’은 ‘댁’으로 써야 하고 ‘아들’은 ‘아드님’, ‘딸’은 ‘따님’이라고 해야 한다. 예로부터 우리는 선생님을 존중해 왔다. 가르침을 주는 선생님에 대한 존경과 사랑은 임금과 스승, 아버지를 한몸과 같이 생각하는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말에 잘 나타나 있다. 이런 존경의 표현은 목회자와 그의 가족에게도 적용됐다.

흔히 교회에서 목사의 부인을 ‘사모님’이라고 부른다. 목사를 영적인 지도자나 스승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생겨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사모(師母)’라는 말이 종종 잘못 쓰이는 경우를 본다. 누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그 의미와 뜻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성도들이 존경하는 마음으로 목사의 부인을 ‘사모님’으로 부르는 것은 전혀 문제될 게 없다. 오히려 목회자와 성도들 간에 사랑과 존경이 배어있는 아름다운 표현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목사가 자신의 아내를 ‘사모’라고 부는 것은 잘못됐다. 특히 목사가 성도들에게 기도를 부탁할 때 ‘저의 사모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라고 말하는데, ‘사모’의 사전적 의미는 ‘스승의 부인’을 뜻한다. 자기 아내를 ‘제 사모’ 혹은 ‘우리 사모’라고 한다면, 의미상 ‘자신의 스승의 아내’ ‘우리 스승의 아내’라고 부르는 것이다. 성도들 앞이나 공적인 자리에서 목사가 자기 아내를 지칭할 때는 ‘제 사모’라는 말 대신 ‘제 아내’라는 말이 적절한 표현이다. 기도를 부탁할 때도 ‘제 아내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라고 해야 한다.

이상윤 목사(한세대 외래교수)

아직 살만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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