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영혼의 감기 ‘우울증’

국민일보

[오늘의 설교] 영혼의 감기 ‘우울증’

열왕기상 19장 1~21절

입력 2019-01-2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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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DSM-5)에 나오는 우울증 진단 기준에 의하면 오늘 본문 3절 이하의 엘리야 모습은 우울증 증상으로 보입니다. 우울증은 특별한 사람에게 찾아오는 것이 아닙니다. 저주 받은 사람에게 찾아오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하는 선지자 엘리야에게도 찾아온 것처럼 누구나 우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 하지 않습니까. 감기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걸립니다. 놀라운 것은 성경의 모세 예레미야 욥 요나 등 기라성 같은 하나님의 사람들도 엘리야와 동일한 증상을 겪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요. 첫 번째 엘리야의 우울증 치료법은 잘 먹는 것과 잘 자는 것이었습니다.(5~8절) 5절의 ‘어루만지며’는 히브리어 ‘나가’로, ‘효과를 느끼도록 두드리다’ ‘톡톡 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배 아픈 자녀의 배를 어루만지며 “엄마 손은 약손”이라고 하셨던 바로 그 어루만짐입니다.

하나님은 찾아와 주시고 어루만져 주시는 분이십니다. 상당히 의학적입니다. 일단 망가진 수면 패턴을 바로잡기 위해 잘 때 자고 일어날 때 일어나도록 깨우십니다. 그리고 떨어진 식욕의 문제를 고쳐 주기 위해 광야에서 구할 수 없는 별미인 ‘숯불에 구운 떡’과 ‘시원한 생수 한 병’을 주십니다. 그저 토닥이시면서 먹이고 깨워 주셨습니다.

두 번째 치료법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입니다. 10절과 14절은 엘리야의 반복된 답입니다. 바로 여기에 엘리야의 우울증 원인이 담겨 있습니다. 엘리야는 두 가지를 서술합니다. 먼저 자신은 ‘열심히 유별났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이 모두 하나님을 버리고 제단을 헐고 주의 선지자들을 죽였고 ‘오직 나만 남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울증을 불러일으킨 엘리야의 자기 확신을 하나씩 깨주십니다. “너만 홀로 남았다고 하지만 아니다. 그리고 너만 홀로 열심을 낸 것이 아니다. 광야를 거쳐 다메섹에 가면 하사엘이라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님시의 아들 예후가 이스라엘의 왕이 되게 하고, 무엇보다 사밧의 아들 엘리사가 있으니 그와 함께 동역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가운데 7000명이 남아 있다. 너만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아니한 것이 아니다”고 하십니다.

인간의 뇌에는 자아 편향적 특성이 있다고 합니다. 건강한 사람은 자신을 좀 더 돋보이게 하는 것에 더 치중하며 그렇지 않은 것은 무시합니다. 그런데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오히려 긍정적인 것은 무시하거나 과소평가하고 반대로 부정적인 것은 100%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울증이 어려운 것입니다.

마지막 세 번째 치료법은 지체들과 함께하는 것입니다.(19~20절) 우울증에 대한 하나님의 마지막 비법은 혼자였던 엘리야에게 동역자를 붙여 주시고 그가 혼자 일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일하도록 위임시키는 것이었습니다.

혹시 우울하다면 절대 혼자 있지 말고 누구에게든 자신의 힘든 마음을 털어놓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기에, 교회 공동체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온몸으로 우울감을 호소하고 있는 지체들을 찾아 들어주고 품어 주고 먹여야 합니다. 그리고 말씀을 넣어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교회의 역할입니다.

하나님은 엘리야를 먹이시고 깨우셨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세미한 음성을 들려주셨습니다. 그리고 그의 못된 우울의 근원인 자기 확신과 교만을 고치셨습니다. 또 그에게 동역자들과 공동체를 허락하셔서 함께 짐을 나누도록 하셨습니다. 이제 우울증에서 나와 함께 잘 먹고 잘 자며 잘 듣고 잘 나누는 새로운 삶의 길에 동참하시기를 소원합니다.

김형민 용인 아둘람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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