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용어 바로 알기] ‘세례 요한’은 ‘세례자 요한’으로

국민일보

[교회용어 바로 알기] ‘세례 요한’은 ‘세례자 요한’으로

요한은 예수에게 세례한 인물… 영어·중국어 성경 ‘세례자’로

입력 2019-02-0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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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성경은 여러 번의 개정 작업을 거쳐 왔다. 한국 기독교는 한국어에 능숙하지 못했던 초기 선교사들과 신학적인 지식, 특히 히브리어나 헬라어 같은 원어에 대한 이해와 해석 능력이 부족했던 초기 번역자들의 의역과 오역을 바로 잡고자 하는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 한글 성경은 1882년 ‘예수셩교누가복음젼셔’를 시작으로 ‘셩경젼셔’(1911) ‘셩경개역’(1938) ‘성경전서 개역한글판’(1961) ‘성경전서 개역개정판’(1998) 순서로 개정돼 왔다. 여러 번의 개정 작업을 통해 고어체(古語體)를 현대어로 바꾸고, 어려운 한자어나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용어들을 표준어로 바꿔왔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바꾸지 않고 있는 어휘가 ‘세례 요한’이다. ‘세례 요한’의 문제는 신학적인 문제나 오역의 문제가 아닌 단순히 우리말 문법에 관한 것이다.

한글뿐 아니라 거의 모든 세계의 언어가 직업이나 학문을 일컫는 말과 그것을 하는 사람을 구분해서 사용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음악 베토벤’이 아니라 ‘음악가 베토벤’이라 하고, ‘과학 아인슈타인’이 아니라 ‘과학자 아인슈타인’이라고 해야 한다. 세례도 마찬가지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영접하고 이것을 예식으로 공포하는 것이 ‘세례(침례)’이다. 그리고 세례를 베푸는 사람을 ‘세례자(洗禮者)’라고 한다. 실제로 영어 성경은 ‘John the baptist’(세례자 요한), 프랑스어 ‘Jean-Baptiste’, 독일어 ‘Johannes der Taufer’, 이탈리아어 ‘San Giovanni Battista’라고 기록하고 있다. 한자어를 쓰는 중국어 계열의 성경 또한 ‘세례자 요한’으로 쓰고 있다. 오직 한글 성경만 ‘세례 요한’(마 3:1, 마 11:11~12, 막 1:4)이라고 쓰고 있는 셈이다. 너무 익숙해 바꾸는 게 쉽지 않겠지만 ‘세례 요한’이 아닌 ‘세례자 요한’이라고 부르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상윤 목사 (영국 버밍엄대 신학박사)

아직 살만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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