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은혜는 풍성하기에 요나처럼 편협하게 보지 말아야

국민일보

하나님의 은혜는 풍성하기에 요나처럼 편협하게 보지 말아야

팀 켈러의 방탕한 선지자/팀 켈러 지음/홍종락 옮김/두란노

입력 2019-02-0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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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사진) 목사의 설교는 대다수 기독교인이 ‘이미 다 안다’고 생각하는 성경 본문을 새롭게 조명해 기존 관념을 단숨에 허물어뜨린다. 이 과정을 통해 복음의 본질을 다시금 마주하게 하는 힘이 있다. 새 책 ‘방탕한 선지자(The Prodigal Prophet)’에서도 그의 이 같은 능력이 다시 한번 발휘된다. 이번에는 우리가 ‘물고기 뱃속에 들어갔던 선지자 요나’ 정도로 기억하는 요나서 본문, 전체 네 장을 텍스트로 삼았다. 쉽게 지나쳤던 내용을 하나하나 짚어내며 오늘날 중요한 신앙의 논쟁거리와 연결시켜 해석하고 강렬한 메시지를 들려준다.

요나는 “저 큰 성읍 니느웨로 가라”는 여호와의 말씀에 저항해 정반대인 다시스행 배에 오른다. 이스라엘에 위협이 되는 적국 앗수르 사람들에게 말씀을 전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은 그의 히브리 민족 사랑과 애국심에 반하는 것이었다.

전작 ‘내가 만든 신’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켈러 목사는 요나가 참된 하나님이 아니라 자신이 만들어낸 우상을 섬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요나 같은 선지자도 자신의 진짜 정체성과 삶의 목적이 하나님의 뜻과 충돌하면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듯 우리도 그럴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또 이교도인 뱃사람들과 요나의 행태를 대조하면서 불신자를 향한 편협함과 교만을 숨기지 않는 기독교인의 모습을 부각시키고 ‘공동선’에 대한 각성을 촉구한다. 책을 읽어나갈수록 그가 프롤로그에서 “요나서는 하나님이 기독교 공동체 너머의 사회와 사람들을 사랑하신다는 것과, 해로운 민족주의와 다른 민족에 대한 멸시를 반대하신다는 것, 그리고 우리의 삶과 마음에서 작용하는 우상 숭배의 미묘하고 피할 수 없는 힘에도 불구하고 세상에서 ‘사명을 감당’하는 법에 대하여 많은 통찰을 제시한다”고 적은 이유를 깨닫게 된다.

이뿐 아니다. 요나서 3장에서 니느웨 사람들이 회개하고 하나님의 진노를 피하는 과정을 보면서 ‘복음 전도와 정의의 실천을 어떻게 결합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룬다. 이어 요나서 4장 니느웨를 멸하지 않은 하나님에게 화가 나서 죽어버리겠다고 하는 요나의 모습을 통해 “성공한 선지자(또는 설교자)라도 은혜에 무지할 수 있다”며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에 관해 이야기한다. 켈러 목사는 “하나님은 우리에게 어떻게 다른 사람들을 긍휼의 마음 없이 바라볼 수 있느냐고 물으신다”며 “우리의 긍휼이 하나님의 긍휼을 닮으려면, 자기보호라는 아늑한 세계를 버려야 한다”고 역설한다.

책 제목은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탕자(prodigal son)의 비유와 요나서의 유사성에서 따왔다. 그는 “요나서를 연구한 학자들은 요나서의 전반부에서 요나가 예수님의 유명한 비유에 등장하는 아버지를 떠나 달아난 탕자의 역할을 한다는 데 주목했다”며 “하지만 요나서의 후반부에서 요나는 형의 모습과 같다”고 설명한다. 이 책만으로도 풍성하고 다양한 통찰과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지만, 전작 ‘탕부 하나님’(The Prodigal God)이나 ‘내가 만든 신’을 비교하며 함께 읽으면 저자의 주제의식과 메시지가 보다 선명하게 다가올 것이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아직 살만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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