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짜뉴스, 보이콧, 朴心 논란… 여전한 ‘난장판’ 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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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가짜뉴스, 보이콧, 朴心 논란… 여전한 ‘난장판’ 한국당

쇄신무대인 전당대회 앞두고 5·18 망언부터 친박감별까지 구태 되살아나… 이래서야 새로운 보수 나오겠나

입력 2019-02-1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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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난장판 정치는 아직도 정리되지 않았다.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정권을 잃고 지방선거 참패로 기반을 잃어 외부 인사에게 당을 맡긴 지 반년이 넘었지만 쇄신의 흔적은 찾아보기 어렵다. 새롭게 진용을 꾸리는 전당대회가 보름 뒤로 다가온 지금, 한국당의 상태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세 가지 키워드는 가짜뉴스와 보이콧과 박심(朴心)이다. 한국당 의원이 주최한 공청회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모독하는 허위사실이 공공연하게 유포됐고, 전당대회 연기를 주장하는 당권주자 6명은 보이콧을 예고했으며, 특정 후보를 겨냥해선 친박이냐 아니냐를 따지고 있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는 이 당에 등을 돌리며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주문했다. 당도 그것을 알아서 비대위를 꾸리고 청산과 혁신을 외쳤는데 도대체 달라진 건 무엇인가. 가짜뉴스 수준에 올라선 망언과 당권투쟁에 골몰하는 잡음과 다시 불거진 친박 감별 놀음은 오히려 탄핵 이전으로 돌아간 것 아닌지 의심스럽게 한다.

지만원씨를 내세운 공청회는 5·18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황당한 주장을 공식적으로 퍼뜨리는 자리였다. 북한군 개입설은 그동안 6차례 이뤄진 국가 차원 조사에서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법원도 판결을 통해 허위사실로 규정했고 전두환 전 대통령조차 “처음 듣는 얘기”라는 가짜뉴스를 한국당은 국회란 상징적 공간에 끌어들였다. 논란을 무마하려 나선 지도부의 미지근한 대응은 당의 한계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역사적 사실에 다양한 해석은 존재할 수 있다”면서 이런 주장과 동조세력을 단호히 배척하지 못했다. 북·미 정상회담과 겹치는 통에 불거진 전당대회 일정 논란은 어처구니없는 음모론으로 시작하더니 후보들의 유불리 계산을 거치면서 한국당의 트레이드마크처럼 된 보이콧 사태로 치닫고 있다. 쇄신 무대여야 할 전당대회에 임하는 자세가 너무도 가볍다. 그 와중에 황교안 전 총리를 놓고 벌어진 박심 논란은 과거 당의 발목을 잡았던 구태가 제대로 청산되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한국당은 제1야당이다.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최대 정치세력이면서 국회 운영을 좌우할 법적 권한을 갖고 있다. 한국당이 바로 서기를 기대하는 것은 이 나라의 한 축인 보수의 재건과 민생을 위한 국회 활동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기대가 결국 실현되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유권자는 대안을 찾을 테고, 그럴 때 한국당이 설 자리는 사라질지도 모른다. 한국당의 행태를 바라보는 국민의 인내심은 임계점을 향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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