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남진 (18) 가수 윤복희와 3년 만에 이혼, 사유는 “…”

국민일보

[역경의 열매] 남진 (18) 가수 윤복희와 3년 만에 이혼, 사유는 “…”

가수 조영남·배우 백일섭과 절친, 선천적으로 술 못해 진솔한 대화… 파경 이유 말하는 건 상대에 실례

입력 2019-03-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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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진 장로(왼쪽)와 배우 백일섭이 2017년 서울 근교에서 함께 방송을 촬영하고 있다.

유명인 중에 동갑내기 친구로 가수 조영남을 꼽을 수 있다. 조영남은 나보다 가요계 데뷔가 2년 늦었지만, 허물없이 친구로 지냈다. 조영남은 술을 좋아했다. 1970년대에는 야간 통행금지가 있었다. 클럽에서 함께 이야기하고 놀 때면 통행금지를 피해 아예 그곳에서 밤을 새워야 했다. 통행금지가 풀리는 새벽 4시까지 클럽에서 나오지 못해 조영남과 함께 있을 때가 많았다. 결혼 전이니 자유로웠다. 조영남이 내 집에 와서 이불에 소변을 보길래 요강을 가져와 받아준 적도 있다. 그렇게 가까운 친구가 조영남이다.



조영남이 평소 술주정을 많이 하는 친구라는 뜻은 아니다. 워낙 친한 친구니까 편하게 지낸 것이다. 조영남은 말을 참 재밌게 한다. 개그맨 저리 가라 할 정도다. 나는 술을 안 먹으니 횡설수설할 때가 없다. 하지만 좋은 사람과 함께하는 술자리에서 진솔하게 정을 나누는 분위기는 좋아하는 편이다.

요즘도 조영남과는 전화 통화를 자주 하지만 예전만큼은 아니다. 아무래도 내가 술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나는 선천적으로 술을 못 했다.

배우 백일섭도 좋은 친구다. 전남 여수 출신인데 1944년생으로 나보다 한 살이 많다. 백일섭과 조영남은 중학교 동창이다. 조영남이 학교를 한 해 일찍 들어가서 그렇다. 전라도에선 한 살 차이라도 깍듯이 모시지 않으면 큰일이 난다. 나는 아직도 백일섭을 형이라 부른다. 백일섭과 조영남, 내가 함께 있으면 어색할 때가 많다. 하지만 백일섭과는 스스럼없는 좋은 친구로 지내고 있다.

가수 태진아 설운도 송대관은 지금도 많은 인기를 누리는 이들이다. 그들이 데뷔하고 나서 성공하는 모습까지 곁에서 지켜보며 한편으로는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태진아는 새까만 후배다. 그가 고생할 때부터 알고 지냈다. 성공해서 열심히 사니까 응원을 많이 건넨다. 머리가 좋고 기획력도 있는 친구다. 설운도는 서울에 갓 올라왔을 때 “넌 열심히 하면 성공할 거다”고 말했는데 그걸 정말 이룬 후배다. 지금도 나를 만나면 “저한테 성공할 것이라고 이야기해준 사람은 형님뿐이었습니다”라고 얘기한다.

송대관은 나와 동갑이다. 하지만 나보다 연예계 데뷔는 10년 정도 늦었다. 그래서 마냥 나보다 어린 줄 알았는데 주민등록증을 보니 나이가 같았다. 송대관은 내 후배들과 친구 사이다. 시골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고생하다 보면 4~5년 정도 나이 차이가 나도 친구로 지낸다. 그래서 연예인들끼리도 서로의 나이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동갑 친구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한참 아래인 경우도 종종 있었다.

가수 윤복희와는 인연이 돼 만났다. 1976년 결혼해 3년 만에 이혼했지만 실제로 함께 산 기간은 1년 남짓했다. 윤복희와의 이혼에 대해선 여러 유언비어가 나돌았다. 하지만 한 번도 윤복희와 왜 이혼했는지 이야기한 적이 없다. 흔히들 이혼 사유로 성격 차이를 많이 든다. 생각해보면 윤복희와는 그렇게 성격 차이가 나지 않았다. 윤복희는 참 좋은 친구였지만 결혼은 또 다른 문제였다고 말하고 싶다. 지금 그는 믿음으로 조용히 살아가는 신앙인이다. 40년 전 이야기를 굳이 들추는 것은 그분에 대한 실례인 것 같다.

정리=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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