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빛 파도·장엄한 일출·박달대게… 눈도 입도 ‘황홀’

국민일보

쪽빛 파도·장엄한 일출·박달대게… 눈도 입도 ‘황홀’

‘블루 시티’ 경북 영덕으로 봄 여행

입력 2019-03-14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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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덕군 영해면 상대산 관어대에서 드론으로 찍은 동해 일출. 어선 한 척이 지나가는 파란 바다 멀리 수평선 위로 솟아오르는 붉은 해가 하늘을 물들이는 모습이 장관이다.

경북 영덕의 풍경은 쪽빛 바다와 함께한다. 이른 아침이면 수평선 위로 솟아오르는 태양이 희망을 던져주고, 눈이 시리도록 파란 바다가 풍경을 더한다. 포구마다 격정적인 삶을 살아가는 뱃사람들의 활기가 그득하다. 특히 요즘에는 대게를 비롯해 바다가 풍성하게 안겨주는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시원스러운 동해는 바라만 봐도 가슴이 탁 트인다. 영덕에서 가장 시원하게 바다를 볼 수 있는 곳 중의 하나가 영해면 상대산(해발 183m) 정상에 자리잡은 관어대(觀魚臺)다.

상대산에는 관어대가 두 군데 있다. 수백 년 동안 관어대라고 불렸던 진짜 관어대는 산 정상 서쪽 방향 절벽이다. 고려말 학자이자 문신인 목은 이색 선생이 ‘바다에서 노는 고기를 볼 수 있는 곳’이란 의미로 지었다고 한다.

관어대에서 본 ‘명사 20리’ 고래불해수욕장.

산 정상에 있는 관어대는 이색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15년 준공됐다. 정면 5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이다. 서쪽으로 보면 영해면 시가지와 병곡평야가 한눈에 들어오고 뒤돌아 동쪽을 보면 바다가 일망무제 펼쳐진다. 이른 아침 찾으면 장엄한 해돋이를 볼 수 있다. 북쪽으로는 고래불해수욕장이 눈부시게 일렁인다. 고래불은 ‘고래들이 노니는 모래해변’이라는 뜻으로, 이색 선생이 이곳 앞바다에서 고래가 뛰노는 모습을 보고 명명했다고 전해진다.

매화가 활짝 핀 괴시리 전통마을의 기와 토담 골목길.

관어대 산자락에서 차로 2분 거리에 괴시리 전통마을이 있다. 1260년(고려 원종 1년) 함창 김씨가 처음 터를 잡은 뒤 영해 신씨, 신안 주씨 등이 정착했다. 원래 인근 연못 이름을 따서 호지촌(濠池村)이라 불렸다. 이색 선생이 원나라에서 돌아오는 길에 들른 중국의 괴시마을과 닮아서 괴시(槐市)라고 고쳐 지었다고 전한다. 기와 토담 골목길을 중심으로 입구(口)자 구조의 가옥들이 운치를 더한다. 영해경주댁, 해촌고택 등 150~300년 된 한옥이 남아 있다.

마을에서 제일 높은 곳에 이색 기념관이 있다. 이색이 태어난 외가 무가정터 옆이다. 기념관 내부에는 이색 선생의 생애와 사상이 집결돼 있다. 기념관 밖 작은 공원에는 이색 선생의 조각상과 시비들이 들어서 있다.

남녀 구분 출입구와 목구조 십자가를 갖춘 송천예배당.

인근 송천천을 따라 상류로 조금만 올라가면 송천마을이 나온다. 이곳에 문화재청 지정 ‘근대문화재’ 송천예배당이 있다. 1910년 설립된 뒤 6·25전쟁 직후 1953년 복구된 면적 99㎡ 1층 목조건축물로, 약 2년 동안 해체·보수돼 2016년 현재의 모습이 됐다. 광복 이후 건축된 교회 건축물로는 드물게 남녀 신자를 구분한 교회형식이 남아 있다.

교회는 100년 전 ‘영해 3·18독립만세운동’의 주요 장소였다. 만세운동은 평양신학교로 유학을 가던 송천교회 김세영 전도사가 서울에서 3·1만세운동을 보고 돌아와 구세군 관계자, 유림과 뜻을 모으면서 시작됐다. 3월 18일 영해장날을 기해 영덕 북부 4개 면민 3000여명이 일으켰던 만세운동은 일제강점기 한강 이남에서 일어난 3·1만세운동 중 가장 큰 규모였다. 4월 4일까지 9차례 전개되며 주재소와 영해면사무소, 우편소를 습격했고 포항의 헌병대와 대구의 군부대 기마병까지 출동했을 정도로 일제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8명이 총탄에 쓰러졌고 16명이 크게 다쳤다. 독립 유공자가 240명으로 안동 다음으로 많고, 만세운동으로 옥고를 치른 주민도 489명으로 경북에서 가장 많았다.

영덕읍에서 남쪽으로 향하면 영덕대게의 집산지인 강구면이다. 강구항 해파랑공원 일대에서 오는 21~24일 제22회 영덕대게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는 2019년 문화관광유망축제로 선정됐고, 강구대게거리는 4년 연속 한국 관광 100선에 올랐다. 올해는 ‘왕의 대게’라는 주제로 지난 9일 서울 광화문에서 ‘진상식’도 거행됐다. 축제 기간 대게 경매, 대게 낚시, 왕(王)대게 찾기 스쿠버 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여행메모

고속도로·열차… 강구항 대게요리 별미
고래불야영장 카라반·괴시리 전통 민박


경북 영덕으로 가는 교통편이 편해졌다. 2017년 말 개통된 당진영덕고속도로와 지난해 초 연결된 동해선 포항~영덕 구간 덕분이다. 영덕나들목에서 7번 국도를 타고 북쪽으로 20㎞가량 달리면 영해면에 닿는다. 강구항은 남쪽으로 10분도 걸리지 않는다. 관어대는 대진장로교회와 대진해수욕장주차장에서 올라갈 수 있다. 대진해수욕장주차장에서는 800m로 짧지만 다소 가파르다. 길이 잘 정비돼 있어 20~30분이면 오를 수 있다.

요즘 영덕의 별미는 대게다. 강구항 대게거리에 영덕대게 전문집 100여 곳이 몰려 있다. 씨월드, 백년대게 등 강구항의 대부분 음식점에서 대게찜 등 다양한 대게요리를 맛볼 수 있다.

2017년 개장한 고래불국민야영장에서 하룻밤 묵어도 좋다. 파란 바다와 울창한 솔숲 등 아름다운 자연, 아기자기한 카라반과 다양한 캠핑사이트 등이 여행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괴시리 전통마을에서는 민박체험도 가능하다.

영덕=글·사진 남호철 여행전문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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