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으로 삶에 열정 부어주고 인생의 원칙을 보여주는 곳

국민일보

말씀으로 삶에 열정 부어주고 인생의 원칙을 보여주는 곳

다음세대 사역과 설교에 집중… 하남 혜림교회 김영우 목사

입력 2019-03-1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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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우 혜림교회 목사가 지난 10일 경기도 하남 미사강변북로 교회 1층 키즈카페 놀이방에서 교회 연간 표어에 ‘오직 어린이’를 넣은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하남=송지수 인턴기자

지난 10일 경기도 하남 미사강변북로 혜림교회(김영우 목사). 1층에 들어서자 수백명의 영아부 유치부 아동부 어린이들로 북적였다. 교회 키즈카페에는 대형 놀이방이 붙어 있었다. 2층에 올라서니 폭이 10m인 복도에서 어린이들이 축구를 하고 있었다.

본당에 들어서니 강단 옆에 연간 표어가 적힌 대형 플래카드가 보였다. ‘오직 말씀, 오직 어린이, 다시 새벽의 영성.’ 교회 표어에 어린이가 들어가는 교회는 흔치 않다. 김영우 목사는 “한국교회는 지금 어린이 사역을 두고 전통이나 환경을 따질 때가 아니라 모두 나서서 어린이들에게 최우선 순위를 두는 교회가 돼야 한다”면서 “교회시설이나 프로그램도 모두 어린이 친화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는 1972년 서울 강동구에서 설립됐다. 2004년 부임한 김 목사는 제2의 영적 도약을 위해 하남 신도시에 성전 건축을 결정했고 2018년 현재의 자리에 지하 4층, 지상 4층, 연면적 1만8991㎡(5745평)의 교회를 세웠다. 강단에는 전 교인이 교회건축과 입당을 위해 붙들고 기도했던 손때 묻은 기도카드 수백장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이곳이 성도들의 기도로 지어진 집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혜림교회는 표어에서 볼 수 있듯 다음세대를 중시하는 교회다. 교회 1층의 가장 좋은 자리는 모두 차세대를 위한 공간이다. 공간뿐만이 아니다. 초·중·고등학생을 6년간 기독교 세계관으로 집중 훈련시키는 ‘요셉총무훈련’이라는 리더십 프로그램을 2008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과 주일 다음세대를 위한 기독교 가치관 교육을 2시간씩 한다. 2부 대예배는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하는 세대통합 예배로 드린다. 성가대도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선다.

영국 에든버러대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요셉총무훈련 책임교사를 맡고 있는 윤수진(41·여) 디렉터는 “성경묵상과 필사, 유명 인사의 강의와 탐방, 현장학습, 보고서·훈련일지 작성, 봉사활동 등을 통해 다음세대에게 자기주도 훈련습관과 사회적 이슈 속 기독교 가치관을 키우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요셉의 삶을 통해 관계와 고난, 신앙, 자아의 의미 등을 묵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굳건한 신앙과 애국심, 덕, 지혜와 명철이라는 크리스천의 기본 원리를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기태(47) 안수집사는 “어린 자녀 때문에 혜림교회에 왔는데, 어린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부모인 우리가 더 큰 은혜를 받고 있다”면서 “말씀 앞에 매너리즘에 빠졌던 기존의 신앙이 무장해제되고 거듭난 느낌”이라며 웃었다.

지난해 신축한 지하 4층, 지상 4층 규모의 혜림교회 전경. 하남=송지수 인턴기자

교회는 매주 20~30여명이 새신자로 등록한다. 지난해 1000여명이 늘었는데, 이날도 23명이 새가족으로 등록했다. 매주 새신자가 밀려들다 보니 브릿지(bridge) 배지를 달고 새신자를 1대1로 돌보는 신앙 도우미들의 얼굴에는 활기가 넘쳤다.

이 같은 부흥의 원동력은 어디에 있을까. 답은 목회자의 설교에 있었다. 김 목사는 매 주일 3~5차례 강단에 서는데 그때마다 설교 내용이 모두 다르다. 김 목사가 설교에 집중하는 것은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와 찰스 헤돈 스펄전 목사의 설교집을 접하면서 ‘설교가 사람을 살린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다. 총신대 신대원과 영국 웨일즈복음주의신학교에서 공부한 김 목사는 “나 자신이 먼저 설교를 통해 영적으로 살아나는 경험을 했다”면서 “설교의 영광, 강력한 부르심을 체험했기 때문에 다른 것은 몰라도 매주 성도들에게 바른 설교를 해야 한다는 빚진 마음을 갖고 있다. 그래서 매주 3~5편의 다른 설교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심령에 영적 공급이 끊어지고 말씀에 기근이 생기면 누구나 공허함이 생긴다. 그 공허함은 인생의 양식인 말씀 말고 다른 어떤 것으로도 채울 수 없다”면서 “그래서 성도들이 말씀을 소중히 여기며 스스로 말씀 안으로 들어가도록 돕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런 목회 기조에 따라 종교적 타성에 젖었던 성도들의 삶은 말씀 중심으로 변화되고 있다. 정영재(64) 집사는 “이곳에 오기 전 20년간 다른 교회에 다녔는데, 교회 등록도 않고 예배만 보고 가는 명목상의 신앙인, 아웃사이더였다”면서 “매너리즘에 빠져 무미건조하던 신앙생활이 1년 전 이사를 하고 혜림교회에 오면서 끝났다. 그때부터 말씀이 삶에 열정을 부어주고 인생의 원칙을 보여주시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주일 새벽예배부터 5부 예배까지 모두 참석하고 있다”면서 “혜림교회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박영서(58) 안수집사도 “다른 교회에서 25년간 신앙생활을 하면서 영적으로 답답함을 느꼈는데 하남으로 이사를 하면서 혜림교회에 정착하게 됐다”며 “말씀이 좋다 보니 주일 설교말씀을 휴대전화로 녹음해 주중에 두세 번씩 듣고 있다. 녹음파일만 158개가 있다”며 스마트폰을 보여줬다.

전 교인은 ‘로버트 머리 맥체인 성경읽기표’에 따라 성경 읽기에 동참한다. 성도들은 성경읽기표에 따라 교회에서 자체 제작한 ‘날마다 주님의 음성 아래서’라는 책자로 성경을 묵상하고 하나님께서 개인에게 말씀하는 메시지와 순종제목, 개인 기도문을 작성한다. 이렇게 1년간 묵상하면 신약은 2회, 구약은 1회, 시편은 2회 통독할 수 있다.

하남=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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