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전한 가족의 의미… ‘라스트 미션’ [리뷰]

국민일보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전한 가족의 의미… ‘라스트 미션’ [리뷰]

입력 2019-03-1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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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출하고 주연한 신작 ‘라스트 미션’의 한 장면.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한때 대규모 원예농장을 운영하던 성공한 사업가 얼 스톤(클린트 이스트우드). 누구보다 일에 열정적인 그였으나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면서 순식간에 거리로 나앉게 됐다. 일에 치여 늘 뒷전이었던 가족은 이미 그의 곁을 떠나버렸고, 이제 그에게 남은 건 아무것도 없다.

그때 다가온 한 남자가 뜻밖의 제안을 건넨다. 어떤 물건을 특정 장소로 운반만 해주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그렇게 마약 운반책이 된 얼은 새 일에 적응해 그럭저럭 살아간다. 하지만 혼자라는 허전함을 떨쳐내진 못한다.

14일 개봉한 ‘라스트 미션’은 87세의 마약 배달원 레오 샤프의 실화를 토대로 한 영화다. 한국 나이로 올해 아흔이 된 거장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 겸 주연을 맡았다. 그가 연출과 출연을 동시에 한 건 ‘그랜 토리노’(2009) 이후 10년 만이다.


단조롭게 흐르던 영화는 간명한 메시지로 귀결된다. 가족의 소중함이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는 것. 뒤늦게 가족의 곁으로 돌아간 얼의 애틋한 얼굴, 그리고 “가족과 함께라면 다른 건 필요없다”는 그의 후회가 깊은 여운을 전한다.

잔잔한 영화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건 이스트우드, 그 자체이다. 극 중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든 그는 주름진 얼굴과 손으로까지 무언가를 끊임없이 표현해낸다. ‘라스트 미션’이 그가 만든 최고의 작품이라고 할 순 없을지라도, 거장의 여유와 깊이만큼은 오롯이 담겨있다.

이스트우드 이외의 출연진에도 눈길이 간다. ‘스타 이즈 본’으로 감독 데뷔를 한 배우 브래들리 쿠퍼가 마약 단속기관 요원 역을, 원로배우 다이앤 위스트가 얼의 전처 역을 각각 맡았다. 이스트우드의 친딸인 앨리슨 이스트우드는 극 중 얼의 딸 아이리스를 연기했다. 116분. 15세가.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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