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농업 일자리 증가, 낯 뜨거운 취업자 26만명 급증

국민일보

노인과 농업 일자리 증가, 낯 뜨거운 취업자 26만명 급증

제조업 3040 일자리는 감소 추세

입력 2019-03-14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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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성적이 나오는 고용동향 통계의 취업자 수 증가폭이 20만명 규모를 탈환했다. 13개월 만이다. 그런데 일자리 회복의 신호탄으로 보기 어렵다. ‘화장’을 지우면 노인 일자리와 농림어업 일자리 증가라는 민낯이 드러난다. 노인 일자리 증가는 9개월짜리 공공일자리 확대와 직결된다. 농림어업 취업자가 늘어난 것은 은퇴 고령자의 귀농·귀어에 기대고 있다. 대신 ‘질 좋은 일자리’가 많은 제조업 등에선 취업자 수가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고용시장의 주축인 30, 40대 취업자도 줄어들고만 있다.

통계청은 ‘2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26만3000명(1.0%)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1월(33만4000명) 이후 가장 큰 폭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증가폭이 20만명대로 회복된 점은 다행스럽다”고 했다.

그러나 26만3000명이라는 숫자의 속살은 좀 다르다. 취업자 수 증가는 노인 일자리 사업 덕분이다. 지난 1월 공고가 나서 지난달까지 채용이 이뤄진 노인 일자리는 약 26만개에 이른다. 나랏돈을 들여 임시방편으로 만든 ‘질 낮은’ 노인 일자리가 일종의 ‘통계 착시’를 일으키는 셈이다.


이런 현상은 산업별·연령별 지표에서도 드러난다. 지난달에 취업자가 가장 많이 는 업종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3만7000명, 12.9% 증가)이다. 노인 일자리는 대부분 여기에 속한다. 연령별로 봐도 60세 이상 고령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39만7000명이나 늘었다.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농림어업 취업자 증가다. 11만7000명(11.8%) 늘어 전체 산업 중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통계청 정동욱 고용통계과장은 “농림어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는 사례는 적다. 여기에 은퇴 고령자의 귀농 현상이 더해지면서 증가폭이 크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통계의 맹점도 있다. 귀농인이 수입을 목적으로 조사 대상 주간에 1시간만 일을 해도 취업자로 잡힌다. 귀농인의 배우자가 주당 18시간 이상 일손을 거들어도 ‘무급가족종사자’로 분류돼 취업자가 된다. 때문에 농림어업에서 늘어난 취업자 수를 근거로 일자리 개선을 말하기 어렵다.

일자리의 질을 들여다보면 고용시장 상황은 암울하다. 정규직이 많이 분포한 제조업의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5만1000명(3.3%) 줄었다. 반도체와 통신장비를 포함한 전자부품, 생활가전 등 전자기기 부문에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질 좋은 일자리 감소는 ‘경제 허리’ 30, 40대 고용에 치명적이다. 30~39세 취업자는 11만5000만명 줄었다. 인구 감소 폭보다 가파르다. 40~49세 취업자 역시 12만8000명 감소했다. 두 연령대의 고용률은 각각 0.5% 포인트, 0.2% 포인트 떨어졌다.

연세대 성태윤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는 단순한 ‘수치’에 불과하다. 일자리라고 부르기도 어려운 노인 일자리에 기댄 것”이라며 “흐름을 바꾸려면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유지돼야 하고, 탄력근로제처럼 기업의 고용비용 인상 압박을 줄일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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