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층·70대 노령층, 조울증 환자 급증

국민일보

20대 청년층·70대 노령층, 조울증 환자 급증

70대 이상 연평균 12.2% 증가율, 20대는 8.3%… 평균치 크게 웃돌아

입력 2019-03-15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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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조울증’으로 불리는 양극성 장애 환자가 20대 청년층과 70대 이상 노령층에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업과 취업, 직장생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젊은 세대에게 조울증이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3~2017년 조울증 환자를 분석한 결과 70대 이상에서 연평균 12.2%의 증가율을, 20대에서 8.3%의 증가율을 보였다고 14일 밝혔다. 두 연령대는 전 연령 평균 증가율인 4.9%를 크게 웃돌았다.

2017년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은 70대 이상 환자가 305명으로 가장 많았다. 20대 환자 209명, 30대 환자 195명 순이었다. 연평균 증가율은 70대 이상이 7.6%로 가장 높았으며 20대가 7.4%였다. 다른 연령대의 증가율이 0.3~3.0%인 것과 비교하면 큰 격차다.

조울증은 우울증에 비해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병한다. 건보공단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정석 교수는 “무한경쟁으로 인한 학업과 취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청년이 많다”며 “많은 20대가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취업에 성공하면 직장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건보공단의 2007~2011년 조사에서 인구 10만명당 직장근로자의 조울증 진료환자는 20대에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건보공단은 “20대 직장 근로자의 경우 사회초년생으로서 정서적 스트레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며 “직장 환경이 예전보다 좀 더 경쟁적으로 변한 사회적 상황이 반영됐을 것”이라고 했다.

조울증은 비정상적으로 기분이 들떠 있는 조증과 기분이 두드러지게 저하된 우울 상태가 번갈아 나타나는 걸 말한다. 우울 상태에 접어들면 슬픔이 지속되고 이유 없이 눈물이 날 수 있다. 반면 조증 상태일 때는 신체, 정신 활동이 활발해지고 과도한 자신감과 쉽게 화내는 모습을 보인다.

전문가들은 재발 가능성이 커 꾸준한 약물치료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교수는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안전을 위협할 정도면 입원치료를 고려해야 하고, 정신치료도 병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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