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로 감동주고 토크콘서트로 궁금증 풀어주고… 캠퍼스 선교가 흥미진진해졌다

국민일보

뮤지컬로 감동주고 토크콘서트로 궁금증 풀어주고… 캠퍼스 선교가 흥미진진해졌다

CCC, 드라마 패러디한 뮤지컬 ‘캐슬’… 대학생 1500여명 참석해 열기 후끈

입력 2019-03-2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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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생선교회(CCC)가 주관한 신입생 환영 뮤지컬 ‘CCC 캐슬’ 출연자들이 지난 22일 서울 연세대 대강당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CCC 제공

“한 걸음, 이제 한 걸음일 뿐, 아득한 저 끝은 보지 마. 평온했던 길처럼 계속 나를 바라봐 줘. 그러면 난 견디겠어.”

무대 위 주인공이 학업과 아르바이트에 찌든 스스로를 위로하듯 조용히 읊조렸다. “술에 취해 봤지만 돌아오는 건 공허함 뿐”이라는 대사가 나오자 관객들은 자신의 이야기인 듯 고개를 끄덕였다.

공연 후반부 출연자 전원이 무대에 나와 그룹 지오디(god)의 ‘촛불 하나’ 중 “함께하겠다. 친구가 되어 주겠다”를 노래하며 손을 내밀자 관객들은 환호의 박수를 보냈다.

지난 22일 저녁 서울 연세대 대강당. 학교 밖은 ‘불금’으로 북적거렸지만, 대강당 내부에선 감동의 노래가 울려퍼졌다. 한국대학생선교회(CCC)가 주관한 신입생 환영 뮤지컬 ‘CCC캐슬’이 무대 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날 객석엔 서울 등 수도권 지역 대학생 1500여명이 2층 객석까지 채우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뮤지컬은 원하던 대학에 어렵게 합격했지만, 학업과 아르바이트에 치여 공허한 삶을 살던 주인공이 CCC를 통해 진정한 행복을 찾는다는 내용을 담았다. 드라마 ‘SKY캐슬’도 패러디했다. “전적으로 저를 믿으시라”는 대사가 나오자 관객들은 웃으며 손뼉을 쳤다. 다양한 대중가요에 복음을 담아 개사한 노래도 선을 보였다.

뮤지컬은 ‘4영리’처럼 복음을 직접 담아내진 않았다. 그러나 “살면서 알아야 할 중요한 가치를 CCC를 통해 알기 바란다”처럼 복음적 메시지를 대사에 녹였다. CCC는 2013년부터 뮤지컬 형식을 도입해 신입생 환영 행사를 진행해 왔다.

박성민 CCC 대표는 공연 중간에 나와 ‘깜짝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여러분을 절망케 하고 유혹하는 이 시대에 좋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게 중요하다”며 “CCC를 통해 내 삶이 변했다고 말할 수 있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신입생 김현진(19·여)씨는 “솔직히 처음엔 학교생활의 어색함을 풀기 위해 친구들과 술도 마시고 여행도 가고 싶었는데, 오늘 공연에서 ‘진리는 여기 있다’는 말이 와닿았다”며 “생각을 달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대학 캠퍼스에선 복음 전도가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 이단·사이비 종교단체의 공격적 포교가 문제되면서 전도 반대 운동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대학 총학생회는 전도 거부 카드를 제작해 학생들에게 배포하고 전도 활동을 신고하면 제재를 가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CC 등 대학생 선교단체들은 거부감을 주지 않으면서도 대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전도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냉엄한 현실 속에서 따뜻한 위로를 전해주는 공동체를 찾는 학생들의 욕구는 여전히 높다.

하지만 모든 대학생 선교단체가 대형 행사를 준비하는 것은 쉽지 않은 만큼 선교단체와 지역교회의 연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역교회 및 각 기관과의 협력이 유기적으로 이뤄져야 빠르게 변하는 다음세대에 발맞출 수 있다.

김형건 CAM대학선교회 담당 목사는 “(캠퍼스 전도가) 어려운 지금은 마치 박해받던 초대교회를 보는 것 같다”며 “어느 때보다 한 영혼을 소중히 여기며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선교단체들의 모임인 학원복음화협의회는 다음 달부터 전국 대학을 순회하며 청년들을 위한 기독교 변증 토크콘서트 ‘W’를 열기로 했다. 진리가 무엇(What)이며 세상과 인생이 왜(Why) 그런가를 묻는 청년들의 질문을 환영(Welcome)하며 길(Way)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Who)인지 답하는 자리다.

임보혁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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