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순흥 한동대 총장 “性 일탈은 반생명문화와 연결돼 있어… 기독 대학의 정체성 반드시 지켜낼 것”

국민일보

장순흥 한동대 총장 “性 일탈은 반생명문화와 연결돼 있어… 기독 대학의 정체성 반드시 지켜낼 것”

입력 2019-04-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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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순흥 한동대 총장이 9일 경북 포항 대학 본관 앞에서 “국가인권위원회 권고 결정에 반대하며 신앙교육의 자유를 지키겠다”고 말하고 있다. 한동대는 본관에 ‘하나님의 한동대(Handong-God’s University)’라는 문구를 붙여놨다.

9일 경북 포항 한동대 총장실. 장순흥(65) 총장은 소파 옆 액자부터 보여줬다. 2017년 11월 포항 지진 당시 총장실 천장이 내려앉은 장면이었다. 그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힘으로 지진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초심으로 돌아가 겸손하게 섬기겠다는 뜻에서 비치해 놨다”고 했다. 장 총장은 2017년 12월 다자성애·매춘·동성애 옹호 학생 논란 이후 최초로 언론 인터뷰에 응했다.

장 총장은 미국 MIT에서 핵공학을 전공한, 한국 원자력계의 최고 석학이다. 카이스트 교학부총장을 지낼 당시, 대학 개혁을 위해 국제적 연구성과를 내지 못하면 정년을 보장하지 않는 ‘테뉴어제’와 다양한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입학사정관제’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2007년부터 한동대 학교법인 이사로 활동했으며 2014년 총장에 취임했다.

장 총장은 “재학생의 80%가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학업뿐만 아니라 신앙과 공동체활동 등 포괄적인 전인교육을 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국가인권위원회가 최근 내린 권고는 학생들이 동성 간, 이성 간 집단 난교를 하더라도 지도하지 말고 방관하라는 것이다. 기독교 건학이념은 물론, 대한민국 교육이념에도 한참 벗어난 결정이었다”고 성토했다. 이어 “이번 다자성애 옹호 학생 징계사건은 학교 정체성이 걸린 사안이며, 징계를 거둬들이라는 국가인권위의 권고는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장 총장은 사건의 본질은 반(反)생명문화에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젊은 남녀 사이에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문화가 팽배하다”면서 “1남 1녀의 결합이 아닌 동성과 이성을 공유하는 집단난교 같은 저급한 쾌락이 마치 정상적이거나 인권인 것처럼 왜곡 포장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 논리에 따라 결혼과 출산을 고리타분한 것으로 매도하고 생명존중 문화가 희박해지다 보니 태아 살해마저 정당화하는 낙태죄 폐지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말했다.

장 총장은 “거시적 관점에서 볼 때 이런 사조는 ‘창조 질서를 회복하고 번성하라’는 명령을 거스르는 역주행 문화, 거짓 문화로 인구감소 현상을 더욱 부채질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한동대가 동성애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다자성애 옹호 학생에게 무기정학 결정을 내린 것도 페미니즘과 성평등이 묘하게 결합한 반생명 문화 속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지키기 위한 몸부림이었다”고 설명했다.

장 총장은 저출산 시대 교회의 역할도 주문했다. 그는 “출산율은 수백조의 국가 예산을 투입해도 인위적으로 높아지기 어렵다”면서 “결국은 교회가 답인데, 결혼·출산 축복운동, 결혼식 간소화 운동, 낙태반대 운동과 미혼모 시설 운영을 통해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렇게 결혼과 출산의 유익을 적극 알린다면 동성애 문제는 자연스럽게 풀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동대는 180여명의 교수가 5500여명의 학생을 가르친다. 전교생이 학과 단과별 성경공부 및 전체 예배모임을 갖는다. 학교 설립 때부터 ‘세상을 섬기고 변화시키자(Why not change the world)’라는 모토 아래 이웃을 섬기는 사랑과 창의력을 지닌 인재상을 강조하다 보니 전국 사립대 중 학생 중도 탈락률이 제일 낮다. 장 총장은 “세계 인구의 70%가 아시아에 몰려 있다”면서 “한동대는 세속화되지 않은 아시아의 기독교 대학으로서 책임감과 자부심을 갖고 학문적 탁월성과 인성·영성 교육, 국제화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포항=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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