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잘 뛰는지 늘 살피세요”

국민일보

“심장 잘 뛰는지 늘 살피세요”

입력 2019-04-14 18:32 수정 2019-04-14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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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시작과 끝은 어디일까. 의사들은 농담반 진담반 ‘심장’이라고 말한다. 하나의 세포에서 조직이 만들어지고, 인간의 형태를 갖춰도 심장이 뛰지 않으면 삶은 시작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의사들이 사망선고를 내릴 때도 심장의 박동을 기준으로 하는 이유기도 하다.

이런 심장이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보영 교수에 따르면 심장에서 보내는 위험신호인 ‘심방세동’ 유병률이 2006년 0.7%대에서 2015년 1.53%로 2배 이상 늘었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60년 전체인구의 약 6%, 229만명의 생명이 위협받게 된다.

문제는 증상이다. 심방세동의 경우 결과론적으로 심장 스스로가 뛰기 위해 생성하는 전기자극이 비정상적으로 전도되거나 불규칙한 전기신호를 빠르게 발생시켜 심방 내 피가 제대로 돌지 못해 혈전(피떡)을 형성시켜 뇌졸중, 심근경색 등을 유발하고 돌연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심방세동이 뇌졸중 등을 유발하기 전까진 증상이 없거나, 숨이 차고, 가슴 두근거림 혹은 흔들림(떨림), 어지럼증, 무기력함과 피곤함, 흉부(가슴부위)의 압박감과 같이 일상에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증상들이 대부분이다.

더구나 심방세동은 조기발견 후 관리가 중요한데 초기에는 발작성으로 짧은 시간 나타났다 저절로 사라지는 경우가 더 많아 의사들 또한 잠깐의 진료과정에서 이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조기발견이 어려움에 의사와 보건의료시민사회단체들이 원격의료라며 반대하는 손목시계형 심전도측정장치의 필요성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단순하다. 심박측정으로는 보기 힘드니 심전도 측정기기를 휴대하며 보다 정밀하고 장기적으로 관찰해 심방세동 여부를 조기에 찾자는 것이다.

여기에 절반에도 못 미치는 심방세동에 대한 국민의 인지율을 높이고, 국가건강검진이나 일반검진 항목에 심방세동 등 심장질환에 대한 검사를 포함시켜 예방 및 조기발견이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나아가 적절한 판독과 관찰을 위해 검사가 활성화될 수 있는 여건을 함께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다. 오용석 대한부정맥학회 이사장(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은 “검강검진을 받고도 심방세동인지 모르고 건강한 줄로만 알다가 뇌경색으로 입원하는 환자들도 있다. 내 가족이고 지인일 수도 있다”며 “고령화, 만성질환의 증가로 심방세동 발생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방치하지 말고, 평소에 예방하며 좀 더 일찍 알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준엽 쿠키뉴스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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