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학 치료 임상결과 좋은데… 3대 의혹 불거져 혼란

국민일보

광역학 치료 임상결과 좋은데… 3대 의혹 불거져 혼란

췌장암 연구종료 불구 공식 발표 계속 미뤄

입력 2019-04-1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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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은 인류가 아직 정복하지 못한 대표적인 종양 중 하나다. 장기의 위치가 일반적인 검진 등으로는 확인하기 어렵고, 증상이 없어 조기발견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내분비내과 전문의들은 통증이 느껴질 때면 이미 전이가 이뤄진 4기(말기)인 경우가 많으며, 단순 절제로는 종양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어 6개월을 버티기 어렵다고 진단한다. 다행이라면 췌장암 치료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고, 일부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사람의 욕심과 이기심에 안타까운 생명은 여전히 사라지고 있다.

◇췌장암 PDT 임상시험, 정부지원 노린 미끼?= 현재 세간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췌장암 치료법은 ‘광역학치료(PDT, Photodynamic Therapy)’다. PDT는 포르피린 계통과 클로린 계통의 광과민성 물질이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축적되는 성질을 이용하는 치료법으로 피부암·식도암·설암·자궁경부암·대장암 등에서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 최근엔 췌·담도암에도 효과가 있다는 결과들이 비공식적으로 들린다.

그렇지만 치료를 위해 사용되고 있는 1세대 광과민제의 경우 투여 후 48~72시간을 기다려야하는데다 시술 후 최소 4주간 빛을 차단하는 차광기간을 가져야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2015년 단점을 개선한 2세대 광과민제 포토론이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고, 서울아산병원 췌담도센터 박도현(사진)교수 주도의 연구자임상이 췌장암을 표적으로 시작될 때 환자들은 환호했다.

그러나 연구자임상시험의 결과는 2019년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고 있다. 이유는 알려져 있지 않다. 박도현 교수는 입을 닫고 언론과의 접촉도 차단하고 있을 뿐이다. 다만, 병원을 통해 “임상실험은 끝났지만 기존연구결과 발표를 기약하긴 어렵다”고 답했다. 여기에 “결과발표를 두고 특정 제약사의 주가가 오르내리는 것에 연구자 윤리 상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만을 추가로 들을 수 있었다.

이 가운데 박 교수는 연구자임상이 끝난 직후인 2018년 중순, ‘췌·담도암에서의 선택적 광역학치료(PDT)를 위한 체내 삽입형 LED 융합기술 개발연구’를 정부지원으로 시작했다. 박 교수가 선정된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4년간 총 사업비 240억원을 투입하는 ‘미래선도기술개발사업’ 중 ‘신시장창출형’ 연구지원사업으로, 단일 사업에만 총 41억원이 지원된다.

◇끝났지만 끝나지 않는 연구, 의혹만= 이에 3가지 논란과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애초에 연구자임상시험이 미래선도기술개발사업을 목적으로 진행됐을 것이라는 점, 그리고 성공적이었단 비공식적 평가를 받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장비를 개발해 개인의 욕심을 채우려 한다는 의혹, 올해에만 15억원에 향후 26억원까지 국민혈세가 쓰이는데 췌장암 환자들의 부풀었던 꿈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냐는 의문이다.

이와 관련 과기정통부와 박 교수 측은 “연구자 임상시험과 미래선도기술개발사업 과제는 전혀 다른 콘셉트(개념)의 연구”라고 일축했다. 과기정통부 담당자는 “사업은 신시장창출을 위한 지원사업으로 기존 내시경 등을 이용한 PDT가 아닌 지금까지 없었던 인체삽입형 마이크로LED를 개발하는 연구”라며 “연구계획서와 평가결과를 검토한 결과 앞선 연구자임상 결과가 포함됐고, 이를 토대로 장비를 개발하는 것”이라고 선정의 타당성을 설명했다.

이에 한 업계 관계자는 “췌·담도암에 대한 광역학치료의 임상적 효과를 입증한 연구는 지금까지 없었다. 박도현 교수가 발 빠르게 2세대 광과민제로 임상연구를 한 것”이라며 “연구결과가 발표되진 않았지만, 이를 전제로 (과기정통부가 지원과제를) 선정한 것은 결국 약효가 인정됐으니 장비개발로 신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판단한 것과 같다”며 개인의 욕심을 채우는데 세금으로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한편 박도현 교수의 연구자 임상연구의 결과는 2018년 10월 20일부터 24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리는 유럽 소화기내과 의사들의 축제 ‘UEG(United European Gastroenterology) week 2018’의 둘째 날 18번째 구두발표로 등록됐다가 빠졌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발표가 임박해 박 교수가 발표를 취소했다. 다만, 연구결과는 UEG 발표자료에 초록 형태로 실렸다.

초록에는 2015년 12월부터 2018년 1월까지 절제가 불가능한 총 29명의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47번의 임상2상 연구가 진행됐으며, 기타 사전에 받은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와도 큰 상호작용이 없었다고 보고했다. 이어 종양세포의 괴사정도는 중간값 35.5%로 최소 5%에서 최대 100%까지 줄었고, 평균 수명은 304일 가량 늘었다고 기술했다. 이와 관련 서울아산병원은 “연구결과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UEG 발표자료 내용에는 오류가 없었음을 재확인 시켜줬다.

오준엽 쿠키뉴스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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